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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도봉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긴 곳


홀로 앉은


가을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 박 두진 님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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