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믿기지 않은 현실

-김 00 씨 전화죠?

우리 애아빠 전화에 번호가 찍혀있어 전화했어요.

아는데가 있어야죠.

저 아시겠죠?

ㅎ 의 안 사람...

불길했다.

허지만, 그건 기우일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낮 12시경 피곤하다며 잠을 자겠다고 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한참동안 기척이 없더라구요 이상해서 몸을 만져보니 몸이 차요.

119불러 병원 갔지만 가셨데요.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가시니 저도 어떤 이윤지 모르겠어요

저도 지금 뭐가 뭔지 도대체 어리둥절하여 뭐라 할수 없네요.

-뭐라 위로드려야 할지..

암튼 친구들에게 알리고 낼 찾아뵐께요.

 

상암동 ㅎ

-내년엔,

줄기세포가 개발되어 당장 치료가 되나봐 뉴스에 나오더라구..

-그것보다 더 기쁜 소식어딨어?

벌떡 일어나 돌아다닌다면 얼마나 좋겠어 그럴수 있을거야.

-그래 말이야.

이런 대화 나눈게 바로 그제였다.

 

비록 몸은 야위고 말랐어도 식욕도 좋고 정신은 멀쩡했던 사람인데 무슨 이율까?

믿어지질 않는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길이 허무하다고 하지만 이렇게도 허무할줄이야.

 

지난번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에 다녀오고선 가보지 못해 안타깝다.

너무 더워 선선하면 갈려 했는데 뭐가 그리도 급해 떠났을까?

-박박 민 머리와 헐렁한 샤스와 팬츠로 의자에 앉아 하루를 버티던 ㅎ

그 갑갑증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눈에 선하다.

 

ㅎ 씨와는,

서울구치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안 친구다.

그 안에서  불의와 결탁해서 용돈벌기에 혈안이 됐어도 늘 뒷주머니에 책을 넣고

다님서 탈출을 꿈꾸던 몇 안되는 학구파 친구

훤출하고,날씬한 몸매로 나보담 1년정도 먼저 탈출해 서울시직원으로 들어왔고 후에 나도 그런 전철을

밟았었지.

 

경희대 부근에 독서실을 운영함서 조기 퇴직했던 그.

그때 운동 부족으로 생긴 병마였을까?

근육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야위어 가는 루게릭 병의  일종으로 점점 야위어 가고 보행조차 못하는

몸으로 전락했었다.

누가 자신이 그런 희귀병에 감염될줄이야 상상했으랴.

 

독서실을 운영함서 알았던 여인.

여주에 사는 여인을 8년간이나  정을 주고 살았지만 그가 그런 병마에 감염된걸 알고선

절연을 선언해 그 충격이 너무도 컸단다.

돌아선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몇번이나 여주를 갔는지 모른다.

한번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단 것을 왜 몰랐을까?

-내가 어떻게 했는데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서 정말로 알수 없는게 여자야.

나 없음 죽어도 못산다 했거든.

-누구나 그런말해

좋을땐 어떤 말인들 못해?

다 분위기 좋을때 하는 소리고 현실에선 싸늘하지 잊어버려 추억의 여인으로 좋은 이미지로 새기던가.

-좋은 이미지?

증오로 새긴 여자야 내가 정말로 해줄건 다해 줬어.

생각해봐 8년간 모두 주고 사귄단게 쉬운일인가.

-그건 예전의 일이고 지금은 엄연한 현실을 인정해야해

그 여자가 나쁘다고만 할수 없어 현실이야 인정해 그게 편해.

-죽일년 어떻게 그럴수 있어 전화조차 안해주고...

 

갸냘픈 몸매를 움직이며 꿈을 접지 않았던 ㅎ

줄기세포가 마치 재생의 삶을 살게할거라고  신약처럼 늘 그 꿈을 접지 않았던 그.

어떻게 그렇게 힘없이 끈을 놓아버렸을까?

 

웅얼거림으로 대화는 불가해도 늘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던 그

자주 찾아가보지 못하고 그 사이에 가버린 그가 너무도 안타깝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죽음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인생이 이렇게도 허무한거란 말인가?

 

-ㅎ 형,

이젠 그 고통 벗어던지고 편안함 속에서 쉬게.

그제의 통화가 마지막 통화일줄이야 몰랐었네.

부디 잘 가게 편안한 곳으로.....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