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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66주년 광복절

이종처남과 점심을 했다.

보신탕을 먹었다.

육류라면 상상도 못하던 내가 이젠 보신탕까지 먹을수 있단건 대단한 발전을 한거다.

 

육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런 기름기가 둥둥떠 있는 국물.

구토할것만 같아 아예 먹질 못했는데....

그걸 바꾼건 군대.

돼지국물을 먹지 않음 굶어야 하는 처지.

그래서 억지로 먹었었지.

 

군대가 어떤 곳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곳이 아닌가?

-하라고 하면 하는거지 무슨 잔말이냐?

까라면 까는거지.

 

3년간이 힘든시기도 되지만 더 많은 걸 배운시기이기도 했다.

성실도 배웠고, 요령도 배워 이율배반적인 행동도 했지.

 

남편과는 이혼했는지는 몰라도 두 딸을 델고서 성실히 살았던 복순엄마.

부대주변에 그 많은 민간식당이 있었지만 우린 늘 그곳을 단골로 이용했다.

개인마다 외상장부가 있어 매달 정산해도 한번도 찡그린 얼굴을 보이질않던 복순엄마.

3년간 정들었던 그 아줌마를 헤어지고 나올땐 어찌 그렇게도 허전하던지...

그게 정이었다.

얼굴이 약간 통통했던 복순이와 갸름한형의 재순이.

우리들이 놀려도 한번도 짜증을 내거나 싫은 기색을 보이질 않았던 좋은애들.

지금은,

중년여인들로 변신해 홍천 부근에서 살려나?

 

이종처남은,

전기기능사로 공직을 마감하고 또 다시 구청의 가로등 수리업무를 맡고 있다.

-그냥 놀기 보담 이게 더 편해

잡념들지 않고 용돈 벌고 그래서 하는거야.

어떤 일에 매달린단것이 외로움에서 탈출한단 애기일거고 수단일지 모른다.

난,

아직 어떤 일에 매달린건 아닌데도 그렇게 뭔가 외롭단 생각이 들지 않은건 왜 일까?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란 애긴가.

 

문자 보낸 j

그녀의 휴가기간중에 만남을 약속했는데 춘천엘 간 관계로 무위로 끝났다.

진실로 바쁜건지 바쁜척 하는건지....

문자만은 자주 보낸걸 보면 관심은 갖는게 분명한데 하루 하루 일과가 그녀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지 스케줄이 자주 바뀐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이해를 해 달라고 한다.

이해를 함서도 가끔은 오해아닌 오해를 하곤하지.

이성간엔 작은 것에도 큰 오해가 생기니까....

-넌,

말은 그럴듯한데 행동은 따르지 않아, 알아?

-....

 

광복 66주년.거리마다 태극기가 펄럭여야 하는데 보기조차 힘드니 광복절의 의미는 이젠

점점 퇴색되어 가는게 아닐까?

-청산리 전투에서...

-하루빈 역에서 이등박문을 박살내고 순국한 안 중근 의사.

-홍구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윤봉길의사.

-일본천황을 척결하려던 이 봉창 의사의 의거

순국선렬들이 한심한 우리들의 오늘의 무관심한 광복절을 보내는것을 어떻게

평가를 할것인가.

일제의 핍박과 감시속에서도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한 순국선렬의 희생을

절대로 잊어선 안될것이다.

-누구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버렸단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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