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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모든건 생존시가 중요

옷장을 정리했다.

겨울옷은 겨울옷대로 봄 옷은 봄옷대로 따로 보관해야 하는것.

 

유명메이커 가디건이 눈에 띤다.

지금도 그 명성대로 비싸다.

당시도,

꽤 비싸게 샀었고,소중히 다룬 옷이었는데....

 

그 옷을 입고서 시골에 갔었지.

어머님 생존시에.....

오자 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동네를 한 바퀴 돌다오니,

아뿔싸??

날 위한 배려였나보다.

뜨거운 물에 담가버렸으니.....

-엄니,

이건 뜨거운 물에 담그면 안돼,.

100%양모야, 오그라 들어버려.

-그러냐?

나는 그것도 모르고 빨려고 그랬지.

이거 비싼거냐?

-그래요.

-물어보고 그럴걸 그랬구나,어쩐다냐.

-괜찮아요, 다시 사면 되지 뭐.

말은 그랬지만....

속은 상했었다.

모르고 한거지만, 극성스러운 어머니의 행위가 못마땅했었다.

 

그 옷은 많이 줄어 본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 옷을 볼때 마다 어머니 그때의 모습이 그립다.

순간 당황과 자책스런 모습.

잊혀지지 않는다.

 

옷은 그대로 남고,

어머님은 가셨고.....

그리움 뿐...

 

서울에 살면서도 고향에 부모님의 생존은 커다란 힘였지.

뭐라 애기 할수 없는 든든한 빽.

불만도, 기쁨도 가감없이 애기할수 있는 부모.

그거 조차도 나눌수 없다니 허전하다.

 

-왜,

더 많은 기쁨은 드리지 못했을까?

허전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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