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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생일

어젠,

생일였다.

오랫만에 오란 준씨의 모임조차도 미뤄야 했다.

 

-아빠,

축하해요.

저녁 8시경 갈께요.

영란의 문자.

-아빠,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요.

저 너무 불안하게 생각지 마세요

잘 하고 있으니까요.

하는 녀석이 문자를 보냈다.

 

생일인걸 모르고,등촌동 모임에 약속했는데...

여 동생의 전화로 비로소 감지했다.

 

-네 생일은,네가 대접받는게 아니라 네 에미가 대접받는 날이란다.

널 낳느라 힘들었으니까..

생전에 아버님 말씀이 진실인거 같다.

그 시절, 한참 춘궁기 시절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2월은 먹을 것도 없어 힘든 땐데.....

 

저녁은,

영란이가 와서야 늦게 먹을수 있었다.

자꾸 외식하잖 딸의 애기지만 귀찮아 집에서 먹기로 했다.

나름대로 마누라가 준빌 했으니....

 

-아빠,

생일 선물 준비했는데 이번주 일요일날 올때 갖고 올께요.

-뭔데?

궁금한데....

-지금 말하면 김새니 비밀...

 

-난,

학생이니 담에 할께요.

계면쩍은건지 세현인 옆에서 그런다.

-넌,

그저 공부열심히 하는게 젤로 날 좋게 해주는 거야.

다른거 신경쓰지 않아도 돼.

 

쓸쓸히 보낼거 같았는데 영란이의 주도로 그런데로 함께서 식사를

할수 있었다

전엔,

와이프도 꼭 선물은 챙겼었는데 몇년전 부턴없다.

긴장감이 사라진 거겠지.

 

진정한 내 생일날의 기쁨은,

영란이가 결혼해서 친정 나들이 했을때 아닐까?

그게 언제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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