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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그 당시의 실망은 참으로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

 

샘 안양병원 옆에 있었던 <한국 천부교 안양교회>.

바로 60년대 그렇게 맹위를 떨쳤던 그 종교다.

<전도관>이란 명칭이 그렇게 변했다.

격세지감을 느꼈다.

 

환자복을 입고서 찾아갔지만.....

너무도 초라한 한국 천부교회.

<zion>이란 상표가 변하지 않았지만 상점은 매일 닫고 있었다.

<시온 간장><시온 담뇨><시온 양말> 등등..

그 명성은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지금도 그때의 향수를 못잊어 신앙촌 상품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보다.

 

물론,

신앙촌을 찾은건 이모할머니의 권유였고, 이모할머니의 설명은 그대로

지상천국였다.

맨몸으로 와도 얼마든지 취직되고, 식생활이 해결되고 신앙만 있음 어떤것도

필요없는 지상 천국.

무조건 따라갔었다.

종교속에서 나 자신의 출세도 꿈꾸면서 찾아간 그곳.

외형은 그야 말로 천국으로 보였었지.

순천서 그런데로 잘 사셨던 이모 할머니.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왔지만 겨우 11평 남짓한 연립주택.

실망이 컸다.

그 정도의 재산으론 신앙촌선 통하지 않았던가 보다.

방 두칸에 부엌도 비좁아 잠자기 조차 힘든 곳.

입촌전에 많은 재산을 소유한 사람은 그런데로 좋은곳에서 살았지만,

이모할머닌 아니었다.

a,b,c.cd,d동으로 분류했을때 공동으로 사는 cd동.

 

사회에서의 재산과 지위가 여긴 아무것도 아니었다.

신앙촌에서의 모든 신앙만이 그 사람의 전부였다.

모든 삶의 전체가 바로 신앙과 연결되고 먹고 사는 문제까지도 신앙안에서 해결되어야만

했다.

신앙촌에 들어오기 전엔 땅땅거림서 사셨던 이모할머니와 할아버지.

거긴 아니었다.

할아버지의 과음으로 신앙촌의 손가락을 받으셨던 이모할머니.

그래도 당신의 신앙으로 모든것을  덮으려 헌신했었지.

남편의 그런 주책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으셨으리란건 상상하고 남는다.

 

의식주를 해결하고자 잠시 그곳에 취직했다.

누구 보다도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이 들어갈수 있는곳.

운이었나 보다.

이모할머니의 배려여서 가능했다.

허나,

그곳에서 느낌과 체험.

이건 아니었다.

진실한 종교가 아님을 느낄수 있었다.

그저 따라만 가는 맹신도 였던가 보다.

 

제 2의 권위와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으로 믿었던 <김 전도사>

모든것을 팽개치고 백부사무실 여직원과 짜고 도주한 사건.

실로 충격였지.

신앙촌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였고, 부러움을 받았던 김 전도사.

뭐가 아쉬워 그랬을까?

여자?

돈?

그런 실망스런 광경을 목격하고서고 당당히 그 신앙안에 견디고 있었다면

지금쯤 어떤 곳에 머물고 있을까?

제 2의 신앙촌 덕소로 갔을까,아님 더 좋은 제 3의 기장으로 갔을까?

지금의 제 3신앙촌 기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궁금하다.

 

군대가서 알았고,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이건 진정한 종교라기 보담

뭔가 이해가 되질 않았던 부분을 느꼈다.

모든것을 접고 오직 맹목적으로 따라가야 만 하는 그런 종교였던가 보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한 사람의 실망스런 모습으로 그곳을 나왔고...........

그 갈림길이 바로 군대입대였지.

종교란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았음을 느낌도 그곳의 영향이 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

 

소사의 제 1신앙촌서 뽑힌 사람은 제 2의 신앙촌 덕소로 갔었고 다음엔 제 3의 신앙촌

경남의 기장으로  갔었는데 그런 이동을 경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

부러움의 대상였다.

지금에 보면 그건 왜 그랬을까?

 

이름마져 바뀌고, 그때 보다 초라해 뵈고 한걸 보면 이건 아닌거 같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종교에 심취했던 그때의 나약한 나.

그 당시의 실망으로 모든 종교를 하나의 묶음으로 바라봤던 어리석음.

이젠 눈을 떠야 한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거 같다.

내 모든것을 맡기고 매달릴수 있는 신앙.

그 속으로 파고 들어야 할거 같다.

이번 시련은 바로 그걸 체험하게 한거 아니었을까?

소중하고 귀중한 체험였다.

나를 진실한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는 계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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