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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거 같은데......

-지난번,

3주간 네팔에 다녀왔어.

갑자기 가란 바람에 전화도 못하고 다녀왔어, 미안해.

-넌,

그곳의 정식직원도 아니고, 지금 배우고 있는중인데 어떻게 그렇게 간거야?

-그런 일이 가끔 있나봐.

 

영란의 전화.

한 동안 뜸해서 궁금했는데 거길 갔었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외까지 가는데 전화 한통 할 여유도 주질 않나....

 

평화마을에 들어간지 9월이면 1년.

1년은 있어야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수 있단다.

3개월만 연수식으로 다녀오겠단 것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봉사활동도 좋고, 선교활동도 좋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다.

어정쩡한 위치에서 그런 일들이 바람직하게 보이질 않는다.

그걸 영란도 안다.

아빠의 바램이 뭔지, 어떤 진로를 원하는지......

 

신앙촌에서 그랬었다.

직함이야 <신앙촌의 가이드 맨>

처음으로 오는 사람들을 관광시키고 홍보하는 안내원은 신앙촌의 얼굴.

그에 걸맞는 보수가 따라야 하는건 너무도 당연한데....

아니었다.

모든게 <신앙심>이란 미명으로 입을 막았었다.

보수에 대한 불만은 바로 신앙인으로 자질이 떨어진단 증거란다.

그 당시의 한달 급료가 800원이면 얼마나 될까?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0 만원쯤??

기가 막힌 보수지.

그게 가능했던게 바로 신앙을 앞세운 자들의 폭력였다.

신앙심이란 이름의 폭거앞에 꿀먹은 벙어리 앓듯 다물고 있어야 했다.

그런 악몽을 어떻게 지울수 있는가?

 

-아빤,

봉사도 좋고, 선교활동도 좋아.

네가 좋아서 하는건 얼마든지 이끌어 주고 싶지만........

종교의 이름으로 무조건적인 봉사활동을 원하는건 반대야.

당당하게 일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는 활동을 하란애기야, 알아?

왜 멀쩡한 네가 무 보수로 그런일에 매달려야 하는데............

종교인이기 전에, 누구나 인정받는 생활인이 먼저 되어야 하는거 아냐?

-아빠 의도 알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암튼, 9월지나고 나서 진로를 생각해 볼거니까 그렇게 알아줘.

글고, 내가 나갈순 없지만.........

아빤 올수 있으니 한번 와.

-알았어.

 

어릴때 부터 신앙심이 돈독한 영란인 번민이 많을거야.

그래서 한때는, 목사라도 하라고 했더니 그건 싫단다.

힘들단것.

 

종교단체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선교활동을 하곤 한다.

물론,

선진국이라면 문제가 뭐가 있겠는가?

미 개발국이던가, 전쟁중인 아프간이던가, 이라크는 문제가 다르다.

거긴, 상상도 못하는 살상과 폭력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 아닌가?

절대로, 어떤 감언이설에도 거긴 가지 말라했다.

자신을 버리면서 까지 봉사활동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집념이 강하고 고집이 강한 영란이가 과연 그런 유혹에 빠져들면 헤쳐 나올지...

냉정한 판단을 할지 모른다.

그런게 문제.

 

비 신앙인인 아빠의 부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긍정적으로 바라볼까?

 

척박한 땅 네팔.

사람들이 살수 있는땅이라곤 볼수 없는 황페한 땅 네팔.

못을 잘못 밟아 간단히 수술로 완치할수 있음에도 그걸 못하고

발을 잘라야 하는 그곳 현실.

전염병이 흔하고, 개인위생이 엉망인 땅.

얼마나 고생했을까?

 

진지하게 대화를 해야할거 같다.

영란인,

누가 뭐라해도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딸이기 때문이다.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중요할거 같다.

그래도, 내가 세상을 더 산거니까 안목은 더 넓을거 아닌가?

보다 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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