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친구따라 강남갔다.

-오늘 문산쪽으로 봄 바람이나 쐬러 가자,그럴래?

-웬 봄 바람?

-심심하니까...

친구ㅊ 의 전화.

 

사장에서 이젠 회장 직함을 갖어 그런가?

늘 간편복을 선호하던 녀석이 요즘은 정장을 고집한다.

회장에 걸맞는 품위유지란 생각인지 모르지.

간소복 보담은 정장은 조금은 더 점잖아 보인것도 사실이지만, 그 불편함은 얼마나 큰지..

사장이든 회장이든 자기 맘대로 부르는 이름지만, 단 한번도 그 회장이란 직함을 불러본적

없다.

친구의 이름 ㅊ .

그 보다 더 정다운 호칭이 어디있는가?

20대의 아들이 사장자리 차지하고 있다.

 

ㅊ 가 얼마전에,

문산에 미래 묘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임야를 샀단 애길 들었다.

자신이 산 임야가 어떤지 평가해달란 애기지만..................

자신의혜안을 자랑하고픈 맘도 은근히 깃든거 같아 보였다.

 

임야가  있는 위치는 바로 앞엔 넓다란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있고,웬만한 버스는 출입이 가능한

길이 넓게 산속으로 나있었다.

비 좁은 산길을 의도적으로 이렇게 확장한게 표가 나있다.

이런 산속에 이렇게 넓은 도로가 무슨 필요가 있다고....

 

-여길 한번 보세요,

이게 바로 좌청용 우백호라고 하는 명당자립니다.

앞은 훤히 트였고, 좌우론 이렇게 구릉진 땅은 별로 없어요

사실 제가 돈이 없어 판거지 사실 아까운 땅입니다.

-그렇군요.

문외한인 제가 봐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훤하구요..

임야 800 여평을 판 전 주인이 땅 자랑을 쉴세없이 토한다.

이런 임야가 과연 평당 30만원이람 싼건지 비싼건지....

가늠을 못하겠다.

전 주인에게 웃돈을 주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임야를 파헤치고 평평한 대지를 조성하고 있었다.

-너 저러다 고발이라도 들어감 어쩌려구 그래?

저건 엄연한 형질변경이야..

-그래서 저 분에게 부탁한거야.

이곳 토박이라 다 통해.

저 사람이 걱정말라 그러던데 뭐...

-왜 이런 불안한 짓을 사서 하니?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고 믿어?

-다 방법이 있어, 걱정마..

 

사업으로 평생을 견지해온 그와. 봉급장이 생활만 한 나의 차이.

바로 그런 사고차이가 아닐까?

쇄신과 변화를 두려워 하는 그런 꼼꼼함과

안정권에서의 벗어남을 두려워 하는 나의 소심함.

그건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게 밖에 될수 없다.

매일 매일이 개미 체 바퀴 도는 생활였으니.......

ㅊ 는 아니다.

늘 변화에 익숙하고 그런 속에서 부를 창조하는 스타일.

뱃장좋은 그의 스타일을 알고 남는다.

이젠, 그런 모험을 하지 않아도 부를 쌓았고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위치면

편하게 사는게 정도 같아 보인데 그는 아닌가 보다.

100을 소유하면 200을 소유하고픈 인간의 끝없는 탐욕.

그건  탐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는 아닌가 보다.

-사람이 늘 능력이 있는게 아냐

할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야 해.

기회가 항상 있는거 아니거든.....

-넌,

이미 모든걸 얻었어.

이젠 확장은 그만하고 관리하고 편하게 살아.

뭐가 부족해서 그러니...

-ㅋㅋㅋ.

넌 잘 몰라.

-그래 모르지.

 

오후엔,

그의 농장에서 막걸리에 한잔씩 했다.

겉은 비닐하우스 지만, 내부는 이건 아방궁같다.

40여평의 넓은 하우스.

티비에, 냉장고 등등 살림도구는 다 있다.

-여기 침대가 왜 있어?

네 애인 델고 여기서 자는거 아냐?

아무래도 그런거 같은데.........

-ㅋㅋㅋ.

그럼 안돼냐?

여긴 나만의 성인데 간섭할 사람없고 조용해서 너무 좋다.

이 봄바람 봐라 얼마나 상쾌한지...

-이 음흉한 놈.

 

수완좋은 친구 ㅊ .

그는 이젠 누가 뭐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쌓았고,전국곳곳에 돈될만한 땅도 충분히

확보했는데.......

그 욕심은 왜 끝이 안보이는지...

사고 차이뿐일까?

 

부를 쌓으면 근심도 느는 법.

작년만 해도 새치하나 보이지 않던 그가 언젠가 부터 머리가 희끗희끗 회색으로

변해있는걸 본다.

왜 그인들 고민과 번뇌가 없을건가?

저렇게 회색으로 변한 머리칼이 말해 주는걸...

 

그의 리무진 타고, 공기 좋은곳으로 바람쐬고 왔다.

막걸리 마심서 격의 없는 충고와 의견도 개진했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의 위치서의 생각을  그대로 애기해줄수있는 처지.

때론 정반대의 의견으로 격론을 벌이기도 하지만 ..........

나와의 토론을 싫어하는 그가 아니라 좋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경청해주고 존중해줄수  있는 친구.

가끔은 흰소리의 한두가지는 참고가 되었겠지.

난,

늘 내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내 식으로 말하거든.

진실은 언젠가는 통할때가 있다는 믿음으로.....

절친한 친구사이서 <진실된 마음>은 보석같은거라고 믿는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