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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우리의 삶엔 연습이 없다.

같은 동네,

함평댁엔 3 형제가  있었다.

명, 이, 경이란 이름의 3 형제.

 

40여가구의 마을은 별로 크지 않은 동네다.

야트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

앞벌에서 보면 퍽 평화스럽게 보인 동네다.

 

40여가구중에서도 유독 가난했던 함평댁.

천성적인 방랑벽이 있었던 남편의 외도로 전답없고 가진거 없는 맨몸으로

자식들 건사한단게 쉬운게 아니었다.

남편은,

자식들을 마누라에게 일임하곤, 정처없이 떠돌아 다녔던 사람.

한번 집 떠나면 5-6년은 돌아다니다 오곤 했다.

귀가할땐, 맨 몸으로...

가족의 부양책임이나,가장으로써의 의무같은건 아예 없었던 사람.

<이혼>이란 상상도 할수 없었던 사고에 묻혀살았던 시댄지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가계를 이끌어 갔던 함평댁.

새우젓 행상으로 근근히 이어갔던 생활.

여자혼자의 몸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명과 이는, 그런데로 초등학교까진 보냈지만...

막내인 경은 학교입문조차 못하고 말았다.

입에 풀칠하기고 어려운 환경이라 학교란 것이 사치였다.

겨우 귀 동양으로 한글만은 깨우쳤던 경.

 

명과 이는,

외모가 반듯해서 그럴듯해 보였지만...

가장 못생겼던 경.

늘 형들의 손찌검과 구박과 홀대를 받고 살았었지.

그걸 당연히 받아들였던 경이 때론 불쌍했었다.

 

성장한 3형제는,

각각 신분상승을  위해 무작정 상경했다.

지겨운 가난을 극복하자고...

 

외도도 유전되는가?

명과 이는, 자신의 아버지성향을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을까?

한곳에 정착 못하고 이것 저것 손을 댔고. 결혼과 이혼을 했다.

 

허지만, 못난이 경은 아니었다.

헌 트럭을 사서 중고물품을 수집해서 그걸 이문을 남기고 팔았다.

오래 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겼고...

돈도 벌었다.

스스로 내 세울거 없는걸 아는지라, 한 우물만을 고집했다.

성실한 아내를 얻었고, 아빠의 성실함과 근면성을 빼 닮은 자식들.

유명대학을 나와서 이름있는 회사에 나가고 있다.

 

성실한 경은,

지난번 34 평의 아파트에서 45 평대로 옮기고 집들이도 했다.

 

어떤 면으로 봐도 월등했던 두 형들.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 거덜내고 반반한 집 한채 못장만하고 산다.

이혼의 아픔으로 애들은 상처를 입었고, 재혼은 행복해 보이질 않았다.

 

자신의 능력만 믿고서 오만을 부렸던 두 형들.

성실함으로 한 우물을 줄기차게 팠던 경.

대비된다.

 

인생은 한번의 연습도 주지 않는다.

그저 지나갈 뿐.....

자신의 기회를 잡고서 성실하게 인생을 설계해온 경과,

기회를 노치고, 이것 저것 손을 댔다가 낭패본 두 형들.

 

못난이 경의 집들이에 갔었다.

명과 이란 형들도 왔었다.

거들먹 거림서 유창한 언변으로 자신들을 치장했던 명과이.

예전의 그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자신들의 삶이 별로 여유롭지 않다는 반증.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은 경이었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

그 기회와 시간을 잘 활용한 사람은 성공을 하는거고...

못한 사람은 실패를 하는것.

3형제의 삶에서 느낄수 있었다.

 

<경>의 그 성실함과 근면에서 박수를 쳐주었다.

-자네 성공은,

딴 마음먹지 않고 한 우물만 근면하게 판 결과야.

남은 인생은 행복 뿐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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