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좋은 친구가 되기위해선......

이틀째 온수가 나오질 않는다.

보일러가 배란다에 있어, 한번도 얼어본적이 없었는데 춥긴 추웠나 보다.

언 탓에 온수가 나오질 않으니...

보일러도 보온을 위해 배관을 싸야한단다.

 

아침운동후,

샤워를 해야 하는데 답답했다.

임시변통으로 물을 데워 대충 목욕을 했지만  개운하질 않다.

세삼스럽게 온수로 샤워할수 있단 것이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모른다.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갑자기 사라졌을때의 소중함을 느끼는건 인간의 상정.

 

몇년전.

그때도 요즘처럼 혹한이 맹위를 떨치던 겨울한파가 지속되던때....

수도가 꽁꽁 얼어버려 거의 1주일정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이집 저집의 도움으로

버텼던 그해 겨울.

설마했던 방심이 얼마나 혹독한 댓가를 치렀던가?

그런 아픈 추억때문에 춥기도 전에 수도계량기 보관함은 두꺼운 천과 스치로폼으로

싸맸지만 보일러는 실내에 있어 얼줄이야 상상도 안했다.

무식의 소치를 탓할수 밖에...

낼은,

기술자를 불러  녹여야지.

 

-그래 임도 보고 뽕도 따자.

친구가 운영하는 능곡불가마 사우나에 갔다.

그 친구만난지도 한참이라 소주도 한잔하고 샤워도 하기위해서지.

매일 가도 좋다할 친구지.

 

-나,

12시 반까지 갈께.

-그래?

갑자기 오늘 웬일이냐, 바쁘지 않아?

-그래, 점심이나 하자.

 

대학전공관 무관하게 이 분야에서 한 우물만 고집한 결과가 어지간한

중소기업 사장이 부럽지 않게 잘 사는 친구.

사당동 사우나는 와이프가 운영하고 있고, 여긴 아들이 나와서 사업수완을

배우고 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거지.

-나는,

남들이 돈되는 것이라고 이것저것 추천했지만 배운도둑이 이것밖에 없으니 어쩌냐.

주변에서 이것 저것 손대다가 망한 사람들 많이 봤어.

그걸 보면 한눈 팔지 않고 달려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우직한건지 몰라도......

옛말에 한 우물을 파란 말.

의미있는 말인거 같더라.

-네가 한눈팔지 않고 달려온게 얼마나 장한 일이냐.

바로 우직할 만치 한길로 달려온게 오늘의 네가 있는거야.

난, 널 볼때마다 장하단 생각을 한다, 정말로....

 

사업이 어려웠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우정이라 좋다.

몇명되지 않은 친구들중에 진정맘을 터놓고 애기할수 있는 친구다.

자신의 속내를 터놓고 애기못한다면 과연 진정한 친구일까?

고뇌를 숨기지 않고 속속들이 애기 못하면 과연 친구라 할수 있을까?

말과 행동이 다른 친구.

말만 번드레한 친구.

그런 친구는 진실로 마음을 여는 친구가 아니다.

-진실한 친구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진실한 맘으로 다가서야 한다.

친구가 다가서주길 바람 안된다.

노력하지도 않고 상대만 원망해선 안되지.

 

삶이 팍팍할때...

삶이 외로울때...

맘을 열고  대화나눌수 있는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은 행복한 것 아닐까.

<우정>이란 강렬한 향이 아닌, 곁에서 은은한 향으로 다가서는것.

바로 그런 은은함이  아닐까....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꽃 처럼 은은한 향을 피우는 그런 꽃.

늘 봐도 권태롭지 않는 그런 꽃.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