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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님의 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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