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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당산역 6번출구 앞<남원집>
저녁6 시 <교우회 >송년모임을 가졌다.
교도관재직시에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
현저동 101번지 회색담장시절 모임이다.
늘 만나면 까마득한 그 시절의 애기가 화제다.
해도 해도 끊없는 스토리들.
거미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마냥 끊임없다.
그 만큼 재소자와 교도관 사이에 얽힌 비화가 많단 애기.
-비둘기 날린 애기.
-담배와 술 넣어준 애기.
-똑똑한 한 사람 잘 봐준 덕에 신분 수직상승한 동료애기.
-74억이란 거금을 사기친 간큰 화재인물애기.
-문세광과 그 주변에 얽힌 애기 등등..
입에 침을 튀김서 애기한다.
오리 로스구이에 동동주.
삼겹살도 있고 소주도 있는데 요즘은 오리다.
막걸리가 좋단 소문에 모두들 동동주 일색.
-언제 또 막걸리가 소리없이 사라질러는지...?
간사한게 입맛이라......
루게릭 병을 앓는 ㅎ
그도 왔다.
몸이 자유롭지 못해 전철도 못타고 이젠 콜 택시로 온다.
-택시에서 부축해서 옮기고...
-오리도 쌈을 싸서 줘야 겨우 먹는다.
보기 안타깝다.
-ㅎ 가 이젠 이 모임 안 오면 좋겠어, 저러다 사고라도 나면 걱정이돼서..
회원 ㅅ가 그런다.
-모르면 말을 말어.
저 친구 하루내 벽만 바라보고 사는 친구야.
하루 이틀아니고 얼마나 답답하겠어.
하두 외로우니 일부러 이 모임에 찾아오는거야.
가끔은 찾아가 애기라도 해야 도리이거늘,
어떻게 오지 말라고 해??
-그러다 쓰러지면 더 문제잖아, 그래서 말이지.
보기에 너무도 심각해 보여.
-그래도 그럴수 없어.
스스로 오지않음 몰라도....
당당한 어제의 회원인데....
고개도 점점 더 숙여지고, 손 놀림도 더 부자유스럽고 걸음걸이조차도
위태하기만 하다.
밝았던 안색은 점점 굳어지고,발음 조차 어눌한 음성.
보기에 짠하다.
시간따라 차도는 고사하고, 더 악화되는거 같아 안타깝다.
-완치의 길이 보이지 않는 이 병.
신약개발로 임상실험중이란 애긴데 상용화는 언제 될지...
바라보는 사람이 더 답답하다.
-차라리 장기이식해서 나을수 있담 희망이라도 있는데 그런것도 아니다.
건강했던 사람들.
ㅎ 와 지난번 산에서 뇌진탕으로 뇌 수술한 ㅅ..
ㅅ 도 몸이 좋지 않은지 불참.
갈수록 이런 사람들이 많아 질거란 예상.
나이 들어감은 어쩔수 없다.
-건강할때, 재밌고 행복하게 살자.
이게 답인거 같다.
몸이 병들면 만사가 그림의 떡이라...
건강한 현재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