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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슬픈 이별

-사실 97세까지 사신건 장수하신거 아냐?

당신생전에 자식들 다 건강하게 자랐고 손주들 성장했고...

그런데도 생에 대한 애착은 다 같은가봐.

지금도 거울을 보시면서 살이 빠졌네 어쩌네 하신다니까..

마누라 아파 병원에 들락거리지,어머니 저러니 어떤땐 돌아가셨음해,불효인지 몰라도..

엊그제 관악산 갔을때 윤선배의 넋두리.

이해가 갔었다.

 

-조금만 더 사시면 100세네요, 이거 가문의 영광 아닌가요?

기대가 되는데요.

아파도 어머니 곁에 계신단 것이 얼마나  든든한데요, 부러워요.

그래도 연세가 그 정도니 항상 마음에 준비는 하세요.

노인들은 건강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셔요.

-그럼 준비는 항상 하고 있지.

그런데 장수하실거 같아..정신이 말짱하거든...

 

그런 넋두리하는 윤선배가 부러웠다.

살아계신것  만으로도 큰 힘이고, 의지가 되는 어머니.

어느 날,

돌아가신뒤의   허전함과 외로움.

어디 하소연 할데 없는 적막함.

황량한 벌판에 내 팽개쳐진 고아라는 사실.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큰 그늘이란것.

 

 

 

-전 관악구청 윤 국장 모친 별세.

보라매 병원 영안실 1호

핸폰에 뜬 멧세지다.

 

그 정도사시다 가신건 천수를 누린거지만......

슬픈 이별아닌 이별이 어디있으랴....

 

2003년 초봄.

어머님 별세시....

정작 발인일은 화창한 봄 날씨였지만 그 전날은 혹독한 추운날씨.

그 추위를 무릅쓰고 윤선배와 선호씨가 그곳까지 왔었다.

멀다는 이유로 조의금만 보냈던 사람들과 달리 불원천리 찾아와 준건

끈끈한 정 때문일거다.

한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음에도 무덤덤하게 지낸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간 만났음에도 오랫동안 정으로 만난 사람들이 있다.

<윤선배와 선호씨>가 그런 케이스.

어떤 환경,  상황이건  변치않은 한결같은 마음 아닐까?

 

-경사는 빠져도 애사는 참석하라 했다.

경사는 축의금만 보내도 실레가 안된다.

허지만,

애사는 조의금이 아니라 손이라도 잡아줘야 진정한 문상인거 같다.

너무 구태한 사고일까?

 

모래가 발인이니 낼은 갔다와야 한다

낼 저녁은 송년모임이라 낮에 가자했다.

밤이라도 함께 해줘야 도릴거 같은데,어쩌지?

 

생과사의 갈림길.

그 죽음의 공포가 크다고한다.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

영원의 긴 이별을 바라보는 자식의 슬픔.

이 처럼 슬픈이별이 어디 있을까....

 

 

<생노병사>는 인간의 영원한 숙제다.

풀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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