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마음이 바른데 뭐 더 바랄건가.

날씨가 춥다.

아침 운동땐 멋 부리느라 가벼운 등산복으로 갔더니 너무도 추웠다.

추위를 이길려고 억지로 뛰었다.

며칠간은 추울 모양.

신월동에 살때 혹한기에 수도계량기가 터져 며칠간 물이 끊겨

직장가서야 세수하곤 하던 시절 생각하면 끔찍하다.

물의 소중함은 여름만 아니라 겨울철도 절실하단 것을 느꼈었다.

헌 이불로 계량기를 감싸 동파예방 준비를 미리했다.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게 했던가?

 

하루내 꿈쩍 않고 뒹굴었다.

녀석도 심심한 모양인지 연일 비디오만 본다.

한장 두장 사다놓은 명작(녀석은 명작이라하잖고 한물간 구물이란다)은 마다하고

감각적이고 신세대 다운 걸 좋아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란 방화.

전개빠르고, 액션넘치는 것이 좋아할 타잎의 영화.

경찰관과 범죄조직과의 스릴을 느끼는 것이지만.....

깊은 내용은 없다.

-벤허라든지, 무기여 잘 있어거라 등은 아주 오래된 영화지만 지금도

명화로 특집으로 보여주잖아.

한편을 봐도 그런걸 봐야 오래 기억이 남고 누군가에게도 애기할수 있는 꺼리가 되는거야, 안그래?

-차차 볼게요.

일단은 재미가 없고 지루해요.

-영화가 재미있는것도 좋지만 재미없어도 감동을 주는 영화가 있어.

그런게 좋은거야.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은 영화.

해본 소리지만 들을리 없지.

 

매일 와이프와 단둘이만 살다가 녀석이 있어 소란스럽다.

피시게임 아니면 영화보기, 친구들과 놀기가 전부지만 휴가오니 좋단다.

하긴,

이런 자유를 어디서 만끽하겠는가.

 

영란이가 엄마 생일선물로 보낸 고구마가 오늘에야 도착했다.

호박고구마를 적당한 크기의 것을 골라서 보냈는가 보다

거의 규격이 비슷하다.

짤막한 안부편지도 함께 동봉.

-식사 걸르지 말라 애기.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라는 애기.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라는 애기.

-가까이 있어야만 효도한건 아니란 애기.

자식된 도리로 효도하는건 다름 아니다.

건강하게 살면서 부모의 맘을 편하게 해주는것.

그  마음이 아닐까.

 

아니,

부모생각을 하는것 만으도로 효도다.

오늘도 아빠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준다니 이것 보담 더 큰 선물이 어디있는가?

그래서 행복하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