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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겨울

11월이 되자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

어름이 얼었다.

어김없이 운동하러 갔더니 춥다.

-장갑을 낄걸...

손이 시리다.

 

운동하고 나서 배란다의 화분을 모두 실내로 옮겼다.

고목나무등은 비교적 따스한 곳에 두고 찬 기온에 잘 견디는

난초류는 한데에 배치했다.

<난초>는 찬 곳에서 길러야 하기때문에 절대로 실내에 두지 말라했다.

 

해마다 화분이 늘고 키도 커 거실에 빼곡하니 찬다.

그래도,

거실에 화분이 많으면 공기정화도 되고해서 좋다.

겨울은 환기에 인색하거든....

-꽃 보담은 향기가 더 좋은 취자꽃.

-갑자기 꽃대가 올라와 영롱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양란.

겨우내 우중충한 거실을 화사하게 빛내겠지.

 

-일기도 맛갈스럽게 쓰고 싶다.

평범한 일상의 나열보다는 맛있고 재밋게 쓰는 수필같이...

솔깃한 제목 보다는 내용이 알찬 그런 일기.

나 혼자서 읽고 만족하기 보담은 누군가 공감을 느끼는 그런 글.

어차피 공개된 글이니까...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

김훈, 공지영, 신경숙 등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한결같은 애기다.

매일 한권의 책을 읽는 작가들.

공감이 간다.

타인의 좋은 글에서 영감을 얻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수 있는 지혜.

그런 열정없이 주옥같은 글을 어떻게 쓰겠는가?

 

-읽은 즐거움, 쓰는 즐거움.

어떤 즐거움이 없으면 안된다.

내가 공감할수 있는 책을 읽고 덮었을때 가슴에 충만되어 오는 뿌듯함.

그런 희열을 느낀다면 충분한 값어치가 있을거다.

비록 작가는 아니라도 마음의 충만을 얻엇으니.........

 

-기나긴 동절기가 도래하려나...

검고 춥고 우중충한 겨울.

그런 어둠속에서도 희망을 캐는 마음으로 살자.

 

-아빠, 요즘 신종풀루가 난린데 조심해.

감기 안걸렸어?

-그래, 넌 어떠니?

-난 건강해, 여기 너무 좋아.

오랫만에 걸려온 영란의 목소리.

벌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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