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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산을 찾다

관악산엘 갔다.

윤국장님과 둘이서...

아직은,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군데 군데 빨갛게 물들어있는 모습이 보기좋다.

-저렇게 빨리 단풍이 든 나무는 왜 그럴까요 , 같은 단풍나문데...??

-아마도 저런 나무는 사람같으면 병들은건가 보지.

그러니까 다른 나무는 싱싱한데 저렇게 빨간거 아닐까.

-나무가 병들었다??

 

 

등산의 계절은 ,

역시 가을.

아침엔 좀 쌀쌀하고 바람도 불어 추울거라 예상했는데 너무도 좋은 날씨다.

붉은 색 계통이 주류인 등산복행렬이 가을산을 더 붉게 물들이고 있다.

삼삼오오 짝지어 오는 사람은 남자보다 여자가 월등이 많다.

 

 

천천히 걸어서 갔더니 목표지점엔 2시가 넘어서야 도착.

그리고,

동동주 한잔의 그 기막힌 맛.

배 부를때 보담 배가 고플때 마셔야 제맛을 느끼는거 같다.

1되를 금방 비우고 또 한되를 먹었다.

평소의 두배를 마신거 같다.

 

 

항상 카운터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던 주인 아줌마.

-사모님은 왜 지난주 부터 안 나오세요?

-우리집 사람,

관절염으로 병원 다니느라 못 나오고 있어요.

그렇게 건강해 보이던 분이 관절염으로 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니...

사람은 외양으론 절대로 모른다.

동행한 윤국장님이 작은 병원 다니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알아주는 곳은

<한양대 병원>에 있는 관절전문병원이라고 애기해 준다.

 

 

-우리 다시 관악산 올라갈까, 오던길로...??

-뭐 저야 좋죠.

술탓일까, 이런 만용을 부린게......

다리는 뻐근했지만 나이든 분이 제안한것을 어떻게 거절하겠는가?

술을 너무마셔 숨은 가팠지만 끙끙대며 걸었다.

그래서 올때는 속보를 낼수 없었다.

등산중에 술을 마신것 처럼 위험한게 없는데..........

 

 

갈땐 2시간 반 걸린것이 올때는 3시간이 더 걸렷다.

맨정신으로 간것과 그렇게 차이가 난다.

순수하게 가을산에서만 5시간 반을 보낸셈.

아마도 그 시간만은 페등 장기가 청정한 가을 바람에 씻겨

깨끗해진거 아닐까...

 

힘은 들었지만........

가을 등산은 어떤것 보담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개운해 진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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