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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의 자전적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엇을까?> 읽었다.

그가 1931년 나서 1951년 1.4후퇴까지의 자신의 자전전인 삶을 그린 소설.

어찌 보면 그의 자전적인 소설은 반밖에 보여주지 못한 미완의 것이 아닐까?

기회가 있으면 그후의 애기도 쓰겟지.

 

그가 본 그 당시의 사회와 학교,그리고 가족사에 대한 애기가 담담하고도 세심하게 그렸다.

그건,

한 사람의 역사도 되고 그 시대를 보여준 진솔한 모습이기도 하다.

 

개성에서 태어나, 그곳의 완고한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억척스럽고도 미래지향적인 어머니 덕에

서울에서 생활한다.

고향덕적골에 대한 기억들을 회고하면서 쓴 글이지만 그건 해방도 되지전에 일제시대의 애기

-어떻게도 그런 까마득한 기억의 실타래를 꺼내서 풀어갈수 있었는지..??

늦깍기로 데뷰(40세)한 박 완서.

어린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늦게서야 데뷔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친 작가.

그 모태는 바로 이런 어린시절부터 잉태되어온것은 아니었을까?

 

유난히도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이 못내그리웠나 보다.

 

비정하리 만치 냉정한 어머니 상.

그건 그 당시엔 그렇게 살수밖에 없던 환경이 그렇게 강하게 만든건 아닌지..

-일제의 강폭정치와 6.25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서울에 와서 첫발을 내디딘곳이 바로 현저동.

바로 무악재가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인왕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곳.

지대가 높아 서민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여름엔 너무도 쉬원해서 좋았다

작가도 그 현저동 시절을 애기하고 있다.

내가 잠시 살았던 시절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든데 어쩜 그렇게도 별로 변하지 않앗을까?

길고 긴 영천동 시장.

입구에서 출구까지도 상당한 거리인 그 시장.

싸고 없는것 없는 대표적인 서울문안의 서민의 재래시장.

 

-해방후에 친일파로 몰리는 수난과 9.28 수복후에 부역자로 찍힌 삶등.

견디기 힘든 삶을 그리고 있었다.

-저기 빨갱이 간다 하는 손가락질 만으로도 처참하게 응징하던 시대.

무서운건 바로 사람였다는 토로.

밀고자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이 자신이 겪은 그 시절의 애기지만 두번의 질곡의 세월동안

여러가지 아픈기억을 그렸다.

어쩌면 그런 아픈세월은 기억조차 버거운 것이거늘...

 

박완서라는 작가를 통해서 다시금 난,

왜정시대와 남북상잔의 아픈역사의 단면을 엿볼수 있어 즐거웠다.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오늘의 대가가 탄생한건 아닌지.....?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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