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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합의가 되어 다행이다.

어젠 바쁜 하루였다.

12시에 친족모임.

15시 30분에 친구딸 결혼식 등등.

 

친족모임이라고 해도 사촌들 모임.

봄에 만났고, 가을에 만날 예정였는데 시골형님이 안건이 있어 가을을 앞당겨 주선한 모임.

 

2호선 충정로역.

그건 자주 가도 왜 그렇게 출구가 복잡한지..

출구 찾느라 한참을 해맸다.

서울 사는 내가 이런데 시골서 올라온 사람들은 얼마나 해맬까?

출구 표시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것.

그럼 미로 같은 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한단 말인지..

좀 세심한 배려를 해 주면 안될까?

초보자의 수준에서 찾기 쉽게......

 

-조부님묘와 증조부 묘를 문중산으로 이장하려고 하는 것이 주요안건.

-1기당 100만원.

문중에 관리비로 70만원.

-기타 인권비, 포크레인 사용료 등 80 만원

묘 1기 이장하는데 소요비용이 250만원 예정이란다.

 

고향엔 오직 사촌형님이 지키고 계신다.

종손은 아니지만 조부님이 이 형님의 아버지인 큰 아버지께

유산을 물려주어 그 덕에 잘 사셨던 큰 아버지가족.

당연히 조부님 묘 이전도 주선을 해야 하고 나머지 친척은 조금 보태면 되는건데

지금은 예전의 물려받은 재산을 생각이나 하는가?

 

조부님 묘를 이전하는데 친척들 모임에서 운영중인 공금을 달란 애기.

문제는,

사촌매형의 태도.

-왜 김씨문중의 일에 우리가 돈을 내야 하는가?

당연한 논리 같기도 하지만 몇해전에 세운 비석도 이런 운영자금으로  지출한게 있었는데

그걸 모를리 없을텐데 강경한 어조로 목소리가 높다.

물론 매형의 애긴 맞다.

이건 문중들 일이라 여기서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금전 지원해 주면 원할히

진행될거 같은데 모른척 하긴 좀 껄끄러운 점도 있다.

이걸 노려 이런 자리를 마련한 형님이 아닌가?

 

300을 지원해 주기로 가결했다

조금은 볼맨 소리도 들었지만 알고 보면 다 같은 조부님 묘인데.....

 

-저도 50정도 지원할께요.

-고맙네 나와 둘이서 하세.

이런 것을 누구에게 애기하기도 그렇고..

돈 내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지.

시골형님을 생각해서 50을 지원하겠단 애길 했다.

그래야 편하다.

사촌아니라 친형제도 돈 문제앞엔 핏발을 서서 애기하는게 요즘 세상인데

말하면 뭐 하나.........

 

-자네가 수고 많았어.

고맙네.

-아뇨,이 일을 추진하려면 형님이 더 고생해야 하는데 뭐..

암튼 묘 이전일은 저도 갈거니까 연락을 주세요.

-그래.

 

가장 껄끄럽게 생각했던 성북동 매형.

그래도 개인의 이익이 아닌 문중행사라고 하는데 혼자서 반대만 해선 곤란하다고 느꼈는지

호응해줘 생각했던 대로 끝나 다행.

뭐니 해도 시골에서 주도한 사촌형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 보람을 느낀날였다.

-백짓장도 여럿이 들면 낫다고 하질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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