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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요즘 주가 올리고 있다

오후 2시 10분 구로병원 안과.

정확히 도착했지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왜 예약시간에 진료를 할수 없나요?

이렇게 한 시간 정도나 기다린다면 예약이 무슨 필요가 있죠?

-모든 손님들이 예약은 하는데 진료하다 보면 좀 늦어진게 사실이죠

그래서 좀 지체가 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약간 지체가 아니죠.

10여분이면 모를까?

한 시간을 기다린다면 과연 예약이 필요한건지 모르겠네요.

투덜거렸다.

옆에 있는 간호사가 무슨죄라고...??

권위에 찬 의사가 문제지.

 

정작 진료는 5분정도?

그 진료란 것도 별거 아니고 어제 수술 부위를 보는 정도 뿐.

특별한 치료도 없다.

-어제 수술한 의사분 말입니다.

수술하고서도 설명도 해 주지 않고 그래서 얼마나 궁금했다구요.

-그 분은 안산에서 오신 분이라 너무 바빠요.

그래서 그런 겁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문제는 세균감염이 젤로 문젭니다

주의 하세요. 손으로 비빈다거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해요.

 

토요일 오전에 한번 더 나오란다.

-지금은 수술한 쪽이 더 안보이지만 차차 더 잘 보일거니까

너무 불안해 하거나 신경쓰지 마세요.

 

요즘 와이프에게 점수따고 있다.

수술 한날은 물론 오늘도 그곳까지 갔다왔으니...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 동안 와이프에게 소홀한건 숨길수 없는 사실.

무관심으로 일관한거 같다

무관심 처럼 서러운게 없다는데..........

그런 미안한 감정이 조금은 해소된거 같아 다행이다.

이런때 점수따 놔야지.

 

가끔은,

둘이서 티비를 보면 낯간지럽게 와이프에게 잘해 주는 남편 많다.

그럴땐 왠지 쑥스럽다.

비교가 되어서 그런거겠지.

-저런 사람들 좀 봐.

얼마나 마누라 에게 잘 하는가?

-그건 드라마 일뿐이야.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

-당신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잘해주는 남자 왜 없어?

 

친절하고 봉사하고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요즘 남자들.

우리세대의 정서론 낯 간지럽게 보인건 왜 일까..

맘과 행동의 불 일치.

다정다감하게 대하는것도 일종의 훈련이 있어야 하는거 같은데...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정서가 있어야만 다정다감해 지는거 아닌가?

무뚝뚝하게 살아온 것을 하루 아침에 어떻게 바꿀수 있나...

겉으론 그래도 깊은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몰라주는게 야속할뿐...

-그건 나도 마찬가지 아닌지 몰라.

함께 오랫동안 살았어도 와이프의 깊은 속내는 아직도 모르겠으니......

 

토요일 10시에 병원에 와야 하니 순희아들 결혼식은 못 갈거 같다.

순희의 경사보담 와이프 델고 가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라.....

축의금이나 보내줘야지.

일요일 상환이  딸 결혼식은 갈거 같고......

 

내일은 울적한 마음을 털고 동동주 한잔 마실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강과장님이든 윤 국장님이든.....

다행히 아직은 부작용 없고 수술도 그런데로 잘 되었다니 기분은 좋다.

이런 정도의 고통없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천하에 부러울거 없었던 노무현 전임대통령도 나 보다 더 큰 심적 고통을 겪고 있을텐데...

매사에 욕심을 버리면 편한것을......

그 한줌도 못되는 욕심.

그걸 못 버리니 불행은 늘 따라다는 것  아닌가?

삶이란 결국 순간적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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