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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자존심

모처럼 넷이서 산행하려던 계획은 j 때문에 접어야 했다.

윤국장님이 어렵게 마련한 계획인데...

아쉬웠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우린 어쩔수 없나봐요

-그래, 여자들은 시간 내기가 어려워,

다음에 한번 가자구...........

-암튼 미안해요.

 

그러나,

어젠 늦어도 함께 산행하잖 j 애기.

-늦음 그래도 언제 정도?

-암튼 오전중은 어렵겠어요 전화 할께요.

-그럼 오후에??

-글쎄.

-그런 애매한 대답이 어딨어?

괜히 아까운 시간 허비말고 포기해.

-전화 한다니까...

-맘대로....

 

모처럼 약속한 것도 그녀때문에 파기해야 했고......

둘이서 산행도 답변이 좀 그렇다.

은근히 화가 났었다.

윤국장님이 마련한 것은 어렵게 한것

전 부터 애기해온 것인데, 그걸 파기하다니..........

 

10시가 되어도 전화가 없다.

-이거 뭐야?

모처럼 이 좋은 날에 누굴 묶어 두려고 그러나..

그때 마침,

방배동의 기두씨의 전화.

-산행할까요?

-그래요.

 

11 시에 만나서 한참 오르고 있는데 j의 문자멧세지.

-저 지금 어디 갔다가 오는 중..

어쩔수 없었다.

그럼 이 시간에 어떻게 하라고??

전화를 하던가....

날 더러 어떻게 하란 애긴가.....

 

이윽고 ,

12시가 넘어서 걸려온 전화.

-어디 세요?

-나,

지금 관악산 오르고 있는 중야

난 네가 산행 포기한줄 알았지.

-내가 문자 보냈는데도.??

-그건 간단 애긴 아니잖아..

-기다려줄줄 알았지요.

-맥빠진 소리 그만 해.

그런 애기가 어딨어?

어떤 너의 애기도 없었는데........

-알았어요.

비위가 상했다.

어디 갔다가 오는 중이면 어떻게 하라고..

전화를 해서 어떤일로 늦었는데 함께 산행하잖 애긴 왜 못하나..

그렇게 엉터리로 문자 보내놓고서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하길 원하는가?

그게 여자만의 알량한 자존심인가?

그 정도의 자존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넷이서 함께 산행하잖 애길 했을때 어려워도 성의를 보냈음 좋았는데..

자신만의 일로해서 무산된 산행.

괜히 미안했다.

그런데도 어떤 미안한 표정도 없이 늦어도 마냥 기다려야 하는게 정도인줄 아는 후안무치.

이해가 안된다.

감정대로 한다면야 화가 낼건 난데........

 

다른 날 같음 늦어도 관악산 어딘가로 오라고 할수도 있었는데 연락을 하질 않았다.

셋이서 점심을 해도 되는거지만 오늘만은 그럴 맘이 없었다.

이 좋은 날에,

넷이서 등산후에 동동주 한잔하고 오면 얼마나 좋으랴....

윤국장님도 나도 그걸 바랫는데 그걸 무산시켰으니.........

 

기두씨와 둘이서 느긋하게 등산했다.

내 배낭엔 1.8 리터짜리 서울 막걸리 두병.

그리고 기두씨의 소주 한병.

우린 2시가 넘어서야 햇볕이 드는 양지에서 막걸리만 두병을 마셨다.

기분이 좋으면 막걸리도 꿀맛.

산행후에 마시는 동동주의 맛은 누가 알건가?

-김형 술 못마신줄 알았더니 오늘보니 잘 먹네요.

-동동주가 늘었어요, 산행하면서.....

그래도 결국 한되 먹는 편인데 뭐....

최형도 그 정도는 마심서 뭘.......

-나야 원래 잘 마시니까........

 

사당방면으로 가자고 한걸 관악역 으로 델고 왔다.

그래도 4시간 반정도의 산행.

오늘도 산행 보담은 후의 동동주 맛이 일품였다.

 

좋은 친구와 동동주 한잔 마심서 하는 등산.

이 보다 더 좋을순 없을거 같다.

그래도 j 와의  조금은 미묘한 감정 차이로 기분이 잡쳤을걸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다.

그건 그녀가 너무도 성의없는 것에 대한 내 감정이긴 하지만, 그 삐짐은 한참 가겠지.

늘 그런 식였으니....

<자존심>은 누구나 있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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