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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창기의 모친께 세배갔었다.
95세라곤 믿기지 않을정도로 건강하신 어머니.
등만 약간 휘었을 뿐 건강해 보였다.
-아이구 이렇게 오래살아서 세배를 받으니 너무 미안하구려.
빨리 죽어야 할텐데....
-어머님, 무슨 말씀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100세가 문제가 아니라 더 오래 사실거 같은데...
물론 창기가 준비해준 세뱃돈이지만 만원씩을 준다.
60대의 우리가 90대의 어머니께 새뱃돈을 탓다.
감격스러운 일이지.
어머님 생존해 계시다면 꼭 95세다.
창기 어머니와 동갑였던 모양.
부러웠다.
창기는 건강한 어머니가 생존해 있어 자랑하고 싶었고 자식친구들에게 세배 받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지기도 했을거다.
어머니가 90세까지만 생존해 계시길 바랬었다.
헌대,
그걸 넘기지 못하시고 가셔서 지금도 안타깝다.
그때 넘어지시지만 않으셨어도............
노인의 낙상은 바로 세상과의 결별이란 것도 알았다.
우린 창기의 집으로 옮겨 술 한잔씩했다.
흑산도 홍어와, 민어회, 등등...
푸짐한 상을 받으면서 많이 먹었다.
자신의 노모에게 세배온 우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것도 즐거움일거다.
그만이 느끼는 희열을 우리가 알기나 할까.
-넌.
임마 정말로 행복한 놈이야
지금은 모를거다
허지만, 막상 돌아가셔봐라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시절였단 것을 느낄거야
나도 그랬었어.
어머님이 항상 곁에 계실것만 같았는데 아니더라.
그리고 그 주위가 얼마나 허전한데..........
젤로 아쉬운건 뭣인가 자랑하고 싶어도 자랑하고 싶은 상대가 없는거야.
그러한 심정을 이해할거 같애?
-그건 그럴거 같애.
천수를 누리지 못하시고 가신게 꼭 자식들의 불찰같아서 안타깝다.
조금만 더 배려를 했더라면 천수를 누리실텐데........
허지만,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후회.
되돌릴수 없는 세월일뿐..........
달랑 부부가 사는 아파트.
45 평형의 넓은 거실이 썰렁해 보인다.
-이런 평수가 필요가 있을까?
나도 애들 다 보내면 딱 25평형의 아파트 하나 사서 살거다.
그게 아담하고 좋지.
이런 넓은 평수가 무슨 필요가 있담.
돈이 많아도 문젠가 보다
창기는 그의 장형과 늘 원만한 관계가 아니다.
어머님이 거주하고 싶은곳에 있는것도 시비거리 란다.
의학박사인 형님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단 애기.
친구들 넷이 모였지만 어느 누구도 형제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친구가
없었다.
나도 그렇지 않은가?
형수의 교양없는 행위 때문에 제사에도 형제들이 불참하고 있으니...........
늘 불화의 원인은 형님보다는 그 사이에 형수가 있었다.
그런 우유부단한 형님의 행위에 형제들은 또 불만이고.....
창기도 피를 나눈 형제들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산단다.
-우리 형님은 내가 잘사는게 배가 아픈 모양이더라.
지깐 놈이 돈 좀 벌었다고 버르장 머리없다나 뭐라나...기가 막혀.
그래도,
95세의 노모가 생존해 계시고 친구들을 불러들여 세배를 하게 한 창기.
이 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있을까?
즐거운 건 순간였고, 내 마음은 쓰렸다.
부모님의 부재에 내 마음은 추운 겨을의 들녘에 서 있는것만 같았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이런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거 같다.
슬픈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