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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이 좋은 날에..

-산에 갈래?

-....

j에게 전화했지만 묵묵무답.

예상은 했었다.

지난 금요일에 일방적으로 정해 논 시간을 맞출수 없었다.

물론 내가 잘한건 아니지.

미리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헌데 그날의 스케줄은 일단은 참석했다가 나올려고 했는데 그게 되질 않았지.

한참 회의중인데 들리던 몇번의 벨 소리.

받을수  없어 한참후에 받았더니 그 사이에 삐진 모양.

늘 그런 식이지.

상대방의 어떤 변명조차 거부하고 혼자만 판단하고 재단하고...

그러곤 몇일이곤 틀어진다.

묘한 성격 아닌가?

-넌 상대방에게 어떤 변명의 기회는 줘야 되는거 아니냐?

어떤 상황인지 어떤 경우인지...

그걸 듣고난후에도 얼마든지 네가 판단해도 늦질 않는데..

넌 너무도 일방적이고 독단주의 적이야.

그게 병이야 알아?

 

 

늘 오해를 하기 전에 사정을 들어봐야 하는데..

그걸 모른다

늘 일방적으로 자신의 사고로 판단하고 혼자의 성에서 나오질 않는다

그게 며칠이고 몇달이고...

그런 성격은 좀 곤란하다.

헌데 왜 이렇게 긴 시간을 대화해 왔을까?

때론 금방 이해를 하는때도 있긴 하지만 어떤땐 아니다

너무도 외곬수로 이해를 못한다

-왜 사전에 애길 못해 줬느냐..

이거다.

 

최 기두씨와 동행했다

지난번 갔던 그 코스,

서울대 뒤로해서 연주대로 그리고 사당 방면으로  갔었지

딱 4시간 정도의  코스로 괜찮은 코스긴 하지만 좀 지루하다.

연주대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봄서 점심도 했었고,.,

준비한 막걸리도 한잔씩 했다.

이젠 담 부턴    두병은 준비해야 할거 같다

둘이서 막걸리가 체질에 맞는건가,,

그도 술을 못 마신다 더니 막걸리는 잘 마신 편

산에 오면 뭣인들 맛있지 않으랴...

<명희>와 담 주엔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그녀도 산행은 좋아한다고 하는데 일요일만 시간이 있단다

최기두씨도 너무 잘 아는 사이라 셋이서 동행해도 좋을거 같다.

편안한 대화가 될거 같아서.......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았다

바람한점 없어 가을 하늘 처럼 맑고 높았다.

이런 날에 산행하지 않음 얼마나 아쉬운가?

오늘 사실은 강 래원과장과 동행하려 했는데 그 모임은 고스톱을 팀을 위주로

만난단 애기다

-그럼 오늘은 빠지고 담에 갈께요

그 고스톱은 너무도 재미가 없고 취미도 없어서..

-그럼 그렇게 해..

 

나 보담 한살이 더 많은 최 기두씨

산행은 잘 한편이다

혼자서도 자주 산에 오른단다

오늘도 혼자서 올라갈려고 했다고 하는거 보면 산을 좋아한건 비슷하다.

대화가 통하고 취미가 비슷해서 좋은 친구로 지낸다

사고가 너무 고지식하건 옥에 티 같기도 하고..

모든게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좋은 가을날에 그래도 대화 나눌수 있는 사람과 함께 동행했다는것에 의미를 둔다

산에 함께 온단 것도 쉬운게 아니지

산에 취미가 없는 사람은 절대로 어울릴수가 없다.

-살아가는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함께 공유할수 있는 추억을 애기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 깔깔대고 웃을수 있다는거.

행복하다.

몸도 가뿐하고 마음도 가볍다.

오늘 하루도 헛되이 보낸 하루가 아니란 사실.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날들이란 것이 더 없이 즐겁다.

이 좋은 날에 산에서 보냈다는 것이 더 없이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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