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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노량진 학원다닐때 친했던 최 기두씨.
엊그제 잔화가 왔었다.
-김형, 혼자 산행하지 말고 함께 다녀요
평일이면 언제든 오케이...
-그러죠.
첫인상이 퍽 점잖고 나이가 들어 보여 편하게 대했는데 알고 보니 겨우 나보담
1살 연상의 사람였다.
헌데 왜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였을까?
대머리에 안경쓴 얼굴이며 몸매가 커서 그랬을까?
말소리 마져 느릿 느릿해서 영락없는 노인였다.
헌데,
대화를 나눠 보니 사고는 너무도 건전하고 젊었다.
별로 사교성이 없는 편이라 그와 사귄것도 그가 점심하자고 해서
마지못해 나간게 친하게 지낸 연유
-다른것 우수한데 사회성에 유함.
초등학교때엔 늘 그렇게 사교성에 문제가 있단걸 지적해 주신 선생님들.
친한 친구 몇 빼곤 어울리지 않고 그랬었지.
그건 가정환경이 그렇게 만든거 아닐까?
항상 가난하고 명랑하고 쾌할하게 놀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매사에 비사교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그렇게 선생님들 눈에 사회성에 문제점이 있는걸로 보였겠지.
10시 30분에 만나서 관악역 쪽으로 갔다
그 3시간 코스의 산책로 길.
관악산은 붉은 단풍같은게 보이지 않아서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낙엽들이
갈색으로 물든 모습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기두씨는,
혼자서도 산행을 자주 했단다
혼자란 것은 결국 외롭게 다녔단 애기겠지
그래도 둘이서 대화나눔서 산행을 한다면 훨씬 더 즐겁고 보람되고할텐데...
점심은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했고 소주 한잔씩 했다.
-반주에 소주 한두잔은 보약이라 좋아요.
-그래요?
난 여기 오면 동동주가 더 좋던데.....
-그럼 담엔 동동주 갖고 올께요
그래, 등산엔 소주 보담 동동주가 더 좋아.
조끼만 입었더니 점심후엔 바람이 차다
그래서 요즘 산행길엔 자켓을 필수적으로 갖고 와야한다
체온조절을 위해 입어야 하니까...
등산하자고 하니까 치과치료 예약까지 낼로 미루고 달려왔다.
그 만큼 등산을 좋아한단 애기겠지.
역시 산행은 수준급였다.
발거름이 빠르고 힘들이지 않고 잘도 걷는다
그건 산행을 자주 했단 애길거야.
산행 자주 하는 사람은 절대로 힘들이지 않는다
산이 험악해도 편하게 걷는다
-그래도 김형은 산을 잘 타는데...??
-자주 다녀서 그렀죠.
산도 자주 온 사람이 잘 다니지 그렇지 않은 사람은 힘들어요
-뭐든 그렇지
그래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지 않아요.
그런 이치지.
2시간의 산행이 부족했을까?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가잖다.
그 유명한 보리밥 집에서 동동주 한잔 살려고 했더니
것도 싫고 산행하잖다.
나 보담 더 등산광??
왔던 길을 밟아 다시 산을 넘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힘도 들지 않았다
그건 대화 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지.
아무리 힘들어도 맘에 맞는 친구가 함께 한다면 즐거운이치.
-담주에 다시 한번 오자구요.
-그래요 연락하세요 별다른일이 없으면 이 좋은 계절에 등산하자구요
다리는 약간 뻐근하고 힘은 들었지만 즐거웠다
산서 6시간을 버텼다면 그것 만으로도 건강을 챙긴거 아닌가?
산에 있음으로 건강은 저절로 얻어지는거 같은 착각이 들곤 하는데......
이렇게 풍광좋은 가을도 앞으로 며칠이나 볼것인가?
부지런히 다녀야지.
등산은 역시 가을이야,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