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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10월이 가고 있다

늘 이때 쯤이면 들려오는 10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엔,

<이 종용의 너>란 노래가 공전의 힛트를 치면서

그렇게 가을의 아쉬움을 노래했다.

10월은 가을이 겨울로 들어섬을 의미해서 그렇게

아쉬운지 모른다.

가을이 가고, 한해가 간다는 서글픈 현실.

어쩌랴,

가고 옴은 자연의 섭리인걸....

 

매매했던 김포의 대지에 있던 건물

아무 쓸모조차 없는것을 헐어 버렸던들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것을..

모든 것은 지나고 나서 후회가 들지만

그런 후회가 무슨 소용이더냐....

페쇄등기부를 떼어다 세무사 사무실에

전했다.

<페쇄 등기부>란 등기부로썬 생명이 끝난 등기부를

따로 보관하는 것

현실적으론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필요한건가 보다

일반 등기부에 <페쇄>했다는 문자가 들어가서

페쇄 등기부란다

배울땐 따로 페쇄 등기부란 것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이론은 이론이고, 실무는 이론과 괴리가 있다는것.

아직도 실무에 익힐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

 

-이젠,

여기 오지 않아도 되죠?

-제가 마무리 되면 연락 드릴께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겁니다.

-연락 주세요

그리고 수임료는 구좌로 보내드릴께요.

-그러세요.

어제 1000을 보냈으니 나머지 4000만 준비하면 된다.

어제 와이프가 은행에 대출신청을 했다니까

나오겠지.

드디어, 이제야 긴 암흑의 터널에서 벗어난듯한

홀가분한 마음을 느낀다

사람의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어떤 것에도 집중이 안되고 늘 그 생각 뿐....

<세금문제>만 뇌리에 각인되고 불면증에 시달렸다.

당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세무사>면 다같은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능력이란 것이 천양차이.

창기와 우연히 대화 나누던 중에 이 사람과 연결되어

행운(?)을 잡았지만 다행였다.

기대조차 하질 않았는데..........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는 말

내 위치에서 딱 맞는 말인거 같다.

 

-이젠 어쩔수 없습니다

담주엔 결정을 해야 할거 같아요.

제가 해 줄수 있는건 재산압류당한것을 막아주겠단

것 뿐 입니다.

-그래요?

압류당할가봐, 그걸봐 주겠다?

기가 막혔다.

그 돌 같이 표정없는 담당자.

겨우 은전을 배푼단 것이 고작 압류당하지 않게

당분간 조처를 해 주겠단다

<여보, 그런 호의 필요없어요

당신이 봐주지 않아도 압류 당할일 없으니까

생각해 준척 좀 하지 맙시다

뭐 대단한것 봐준 것 처럼 생색을 내고 있어

기분 나쁘게......

압류??

웃기는애기군.,

내가 압류 당하기까지 그대로 있을거 같아요?

이 얼빠진 양반아....>

이렇게 쏴주고 싶은것을 꾹 참고  왔다.

기가 막혔지.

 

세금도 내고 모든것이 순리대로 풀리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세상은 아무리 어려워도 어떤 길은 있게 마련

포기할 건 아니다.

이런 인연을 맺게해준 창기가 고마워 사당까지 가서

두번이나 술을 샀다.

낼 점심도 하잖다.

물론 녀석의 여자친구가 동석하겠지만....

무려 20년 연하의 여자친구와 교제하고 있는

녀셕의 능력이 대단하다.

탁월한 언변과 메너가 그렇게 잡았을거다.

 

딱 1주일간의 고통.

그건 견딜수 없는 고통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벗어날수 없는 고통

와이프도 우울증 증세 비슷한것에 시달린다고

토로했었지.

자신이 저지른죄라 무어라 말은 못하고 끙끙앓던

와이프.

보기에도 안되어 보였다

여자가 무슨 죄인가?

내가 미연에 방지 못한게 더 크지.

좀 더 능동적으로 파고 들었더라면 미연에 충분이 막을수도

있었는데 모든것을 와이프에게만 일임한 죄가 더 크지.

물론,그 당시에 와이프와 언쟁은 했을지라도 이 지경은

아니었을 텐데.........

 

10월이 끝나는 날,

모든것이 확실히 마무리 된건 아니지만

이젠 오지 말라고 하니 대충은 마무리 된건

아닐까?

맘이 편하다.

가슴에 체한것이  뚫린듯이 홀가분하다.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이 편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으론 뭐도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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