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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가을 비

-더운 여름이 싫은건가?

간밤에 내리던 비가 기온을 급강하 시켜 20도 미만이란다

가을을 재촉하는 이 비.

그래서 오늘은 첨으로 긴 샤쓰를 입고 병원에 갔었다.

 

-이거 오늘 피를 뽑죠?

-아프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걸 뽑으면 자주 뽑아야 한다고 하던데?

-이건 관절염이 아니라 그러지 않아도 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주의할점.

-당분간 술을 자제 하세요.

 

기분도 울적해서 술이나 할까 했는데 의사가 지제하란다.

점심때 와이프와 언쟁을 했더니 기분이 다운되었지.

늘 사소한 문제로 해서 언쟁을 하곤 하는데...........

-과연 문제가 무얼까?

와이프와 내가 너무도 성격이 불같다.

순간만 넘기면 되는데 그걸 참지 못하고 늘 언쟁으로 변한다.

어떤땐 그런 언쟁이 <언어 폭력>으로 비화되고..

그게 두 사람의 상처가 된단건 자명한 건데.......

-왜 넌 여자가 좀 참아주지 못하고 늘 그렇게 대들어?

-당신이 너무도 억지로 떠드니까 그렇지.

이런 식으로 평생선으로 달리니 해결이 될게 뭐람.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옥자>를 불러내어 술 한잔 하려고  나왔는데 의사가 술을 먹지 말라니.

내 맘을 읽은거 같다.

이 정도의 피를 뽑았다고 술을 먹지 말라고??

 

-의사가 서비스로 내준 무릎덮개용 양발.

헌데,

물리치료를 받을때의 아가씨 왈,

-아저씬 무릎 상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걸 평시엔 사용하지 마시고 산을 등산

할때나 무릎이 아플때 쓰세요.

이걸 습관적으로 쓰면 나중엔 꼭 써야 해요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이 나아도 꼭 허리에 밸트를 맬려고 하는거와 같아요

-그래요?

그럴께요.

그렇게 자상하게 애기해 주는 아가씨가 고맙다.

너무도 친절한거 같다.

 

<옥자>는.

전에 학원에 다닐때 친하게 지낸 아줌마다.

늘 시험을 보면 만점을 맞는데 실전엔 낙방을 하곤 한다

왜 그럴까?

이젠 모든것을 접고 김포쪽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며칠전에 전화 번화가 바뀌었다고 알려준 옥자.

-언제 시간있을때 술 한잔 해요.

-그래요,

내가 전화 할께요.

 

진희 사무실에 갔더니 외출중이란 푯찰만 붙어있다

간간히 가는 실비지만 피부에 차다

이렇게 계절은 갑자기 찾아온다

어떤 예고도 없이 어느  날 ........

<죽음>도 그럴거다.

 

날씨도 꾸물하고 맘도 울적해서 외출했건만 갈곳이 없다.

다시 돌아오니 <봉투>를 슬그머니 쇼파에 놓고 사라지는 와이프.

-대화를 하지 않은건 자존심 때문인가?

줄때까지 그대로 둘 생각이다.

이렇게 지리한 쌈을 할 이유가 과연 있는건지??

참으로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놈인거 같다.

부부쌈이란 칼로 물 배긴데..............

 

왜 그런지 맘이 처량하고 울적하다.

누군가와 술 한잔 했음 딱 좋은 날인데...........

비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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