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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원진희와 오랫만에 술 한잔했다.
참으로 오랫만인거 같다.
지난해 겨울인가 그때 둘이서 한잔한것 뿐..
나 보담 한살아래지만 명퇴는 무려 5년을 먼저했다.
아마도 믿는 구석은 바로 일찍 딴 <공인중개사 자격증>때문였지.
나오자 마자 오픈한 그 친구.
그리고 재미도 봤단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가 요즘 간판을 내리고
사무실에서 바둑으로 소일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해가 되질않았다.
자기 건물에 월세 나갈 염려도 없는데 왜 간판을
내리고 허송세월을 보낼까?
-그래도 간판을 내리지 말고 하는데 까지 하지 그래?
-하면 무얼해.
괜히 신경만 쓰이고 내 시간도 낼수 없는데..
해도 헛고생하는거 같아서 그랫어.
그의 말을 들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월세 부담이 크다면 모를까..
그런 염려도 없는데..........
-여기 맛갈나는 동동주 집 있어?
-있지.
왜 소주 말고 동동주 먹게?
-아니 동동주 싫어해?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배가 너무 부르잖아?
-그럼 자넨 소주 마셔 난 동동주 먹을게.....
-아냐...
-보쌈 중간 형 한접시
-동동주 2되.
명퇴를 5년 먼저 한탓에 연금도 무려 나 보담
60여 만원이 적다
그때 함께 명퇴하자고 조르던 그
자긴 믿는 구석이라도 있었으니 그렇겠지만
난 그게 아니었거든..
<퇴직>이란 현실앞에 얼마나 깊은 심연의 나락
으로 추락하는 심정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된단다.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안달이더니...
한달 60여만원 적은게 얼마나 큰 차인데....
가끔 관악산엘 오른다니 담에 한번 산행이나 해야지.
첫 인상은 호감을 느끼는 타잎은 아닌데 사귀고 보면
좋은 친구다
순 서울토박이고 강서구가 탯줄을 자른곳인데도
왜 그렇게 촌티는 못 벗는지?
하긴,
그 당시의 강서구가 어디 도시던가?
김포군 양동면인가 했다는 순수한 촌인데....
그런 순박함이 더 좋다.
나 보담 진급이 2년인가 늦어서 그 친구 보기가
왠지 그렇게 죄스럽더니..
그 늦은게 내 탓은 아닌데........
그것도 참 옛날애기군.
생활에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바둑으로
때론 등산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그가 행복한 사람인지
모른다.
세상을 초월해서 사는 사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