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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즐거운 산행

-비 올거 같지 않은데 산행할까?

-허리는 괜찮아요?

-뭐 그런데로 .......

허리에 이상한 통증이있어 물리치료를 하러 다닌단 <윤 국장>님.

아무리 튼튼해도 오랫동안 쓰면 고장나듯 튼튼한 허리도 여태껏

사용했으니 통증이 오는건 노화현상과 같은거 아닐까?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는........

 

10시 30분 서울대 입구.

어제 비가 온탓으로 땅이 푸석이고 먼지가 나지 않아 좋다.

자욱한 안개가 온 산을 덮었다.

바람한점 없어 아직도 더위는 여전하다.

아직도 가을은 멀었는가...

 

-오늘 코스는 어떻게 할까요?

-뭐 가장 쉬운코스로 가자구..

그래서 오늘 술도 갖고오질 않았어.

당분간은 술을 자제해야 할거 같아서...

좀 아쉽다.

그 텁텁한 동동주 한잔은 등산으로 흘린 땀을 좌악 씻는데...

아마도 허리때문인거 같다

누구보다 술을 좋아하는 분이 술을 먹지 않겠다니.

몇잔 들이키면 자연스럽게 술을 지제하는 편인 나에 비하면

윤국장은 옆에서 누가 잔만 함께 비워주면 끝이 없다.

<술이 술을 먹는다>라고 했는가?

이렇게 폭음도 알고 보면 술을 배울때 그렇게 배운것이라 습관같은거 같다

주정을 부린 사람은 늘 술만 들어가면 주정을 습관처럼 하곤하지.

 

-모처럼 만나서 오늘 그 보리밥 집에서 텁텁한 동동주에 파전한 접시할려고 했는데

좀 아쉽네요.

-그래?ㅎㅎㅎ..

내가 괜히 그 집을 가르쳐준거 아냐.

늦게 배운 도둑이 밤 새는줄 모른다고 이거 그런 식 아닌가

너무 그 동동주 좋아한거 같아.

-그러니까 날 그렇게 좋아하게 만든분이 누군데요..

-그런가?

 

등산중에 윤국장이 아는 분을 만났다

강서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얼굴을 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는 사람.

자연스럽게 셋이서 하게 되었다.

혼자서 산에 온건가 보다.

오늘은 일부러 <칠성각>바로 위에 있는 능선따라 걷다가 점심을 했다.

그 코스는 상당한 난 코스로 직선코스 보담 30여분은 더 간거 같다.

바로 아랜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스릴있다.

-이거 내가 지은 포도인데 먹고 평가 좀 해봐.

이거 수확하려고 여름내 거길 다녔었어.

이 포도농사도 해 보니까 너무도 사람의 손이 많이 가더군

이걸 얻기가 쉬운게 절대 아냐..

<대부도>포도는 유명하다

당도도 다른 포도에 비해 더 달고 맛이 있다

그건 바닷바람과 일교차가 커 다른곳에 비해 포도재배지로 적당하단다

10여년전에,

위생과에 있을때 이 소연이 자신의 농장에서 갖고온 포도를 맛보고

그곳의 포도가 너무도 유명하단 사실을 알았는데.........

-저 평가를 해 보자면 그렇게 단맛은 별론데요?

좀 신거 같기도 하고...

-그럴거야

좀 일찍 수확한거야.

추석때 딴거거든..

 

안개가 자욱한 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점심을 먹는 맛도 별미

점심후엔,

그 바로 칠성각이 있는 쪽으로 내려오니 <남근상>과 <여근상>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헌데 어떻게 이렇게도 비슷한 형상의 바위가 있으며 어떻게 구한걸까?

것도 칠성각 바로 앞에 세워뒀으니..

남녀 성기를 너무도 빼다 박은거처럼 비슷하다

헌데,

남근상엔 동전이 덕지 덕지 붙었는데 여근상엔 몇개 없다

그러고 보면 아직도 남자선호현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건가?

아들을 얻기를 원한건 아마도 여잘테니까....

-여기 오면 차비가 없어도 되는가봐

여기 있는 동전을 누군가 가져간다는데..??

-설마요?

-그런 사람이 있단애기야.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별난 사람도 있겠지.

하긴,

돈 앞에 욕심이 발동하는건 다 비슷하겠지.

허나,

그 동전이 몇개나 된다고 거기까지 와서 가져간담..

그런대도 남근상엔 30여개의 동전이 껌 딱지 처럼 붙어있다.

 

늘 하산해선 둘이서 마시던 동동주의 맛

오늘은 어쩔수 없이 접어야 했다.

-다음엔,

시간있는데로 전화주세요

그리고 동동주도 그땐 마시자구요

이거 뭔가 잊어 먹은거 같아 좀 아쉽네요

-그래??

오늘은 미안했어.

담에 그 동동주 꼭 먹자구....

헤어짐서 잠시 나눈 대화였다.

그리고 j의 멧세지가 도착한건 바로 그때.

비록 둘이서 동동주는 마시지 못했어도 역시 산에간건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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