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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산이 있는 풍경

전에 살던 집에서도 늘 이 산을 오르곤 했다.

20여분을 걸어야만 도달하는 이산.

그래도 부지런을 떨면서 자주 올랐었지.

<담엔 집을 사면 절대로 산이 가까운 곳에 사야겠다

어떤 조건 보담도 집에 가까운 산이 있는곳에....>

 

재 작년에 집을 보러 다님서 가장 첫째 조건으론 가까운곳에 산있는곳을

선호했지.

그런 조건이라면 수명산 아래의 <푸르지오>가 있지만 애당초 아파트는

와이프의 취향이 아니라 생각도 못했다.

그렇다고 남부순환도로로 갈라진 신월동 쪽으론 사고 싶지 않았다

바로 길 건너면 부천 고강동.

남부순환도로로 갈라진 같은 서울이지만 집값은 엄청나게 달랐다

심리적인 이율거야...

부천시란 경계.

 

수명산과 우장산은 모두가 아파트 촌으로 이뤄져 어쩔수 없이 작은 동산과

같은 까치산 부근에 사게 되었다.

전에 살던곳은 비가 온다던가 눈이라도 좀 내리면 산에 가기가 주저했는데

여긴 아니다

무작정 나간다

3분거리기 때문.

비가 오면 내려오면 되고 눈이 많이 와서 못올라갈거 같으면 그냥 오면

되기 때문이지.

헌데 바로 지척이라고 해도 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역시 오르질 않는다

산이 싫은건지 운동이 싫은건지.......

 

5시 30분이면 이른 아침.

반바지에 등산 반팔티 그리고 가벼운 운동화와 수건, 초코렛 몇개

가볍게 나선다

빨리 온거 같아도 벌써 산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이 50-60대.

젊다는 것은 좋은거지

아직은 건강에 대한 염려도 없고 아직은 잠도 많고 직장생활에 스트레스도 받곤

하니까 운동이란 어쩌면 사치스런 것으로 보고 있는건 아닌지....

 

-아침일찍 산에와서 벤치에서 잠을 자는 사람

아마도 열대야에 밤잠을 설친 사람일거야.

-몇몇이 모여서 잡담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

-어떤 아줌마는 젊었을적엔 그래도 하모니카를 제법 부른모양인가 보다

하모니카를 부는 아주머니..

고정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다

땀을 흘리며 걷는모습을 보면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그래 건강은 절대로 저절로 얻어지는것이 아냐

노력없이 건강도 얻을수 없는거야....>

 

전에는,

무작정 걷는등 하체단련에 집중적인 운동을 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다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건강하기 위해선 <근력운동>이 중요하다는 것.

철봉에 매달리기, 평행봉과 역기 등등..

팔 근육 강화운동을 많이 한편이지.

티비에 보니까 60대 후반의 어느 할아버지

울퉁 불퉁한 근육이 젊은사람의 몸매를 빼다 박은것 처럼 멋있어

보여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은 열심히 하면 되는거야

나이 탓으로 돌리면서 포기하는건 어리석은 짓이지...>

-우리 몸은 쓰면 쓸수록 발달되고 건강해진다

하지만 쓰질 않으면 퇴화되고 약해지는 것...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이 두 팔만은 강인해 보여 얼마나 두 팔로 운동을 한단

것을 알수 있는거 아닌가...

 

까치산은 크지 않아 공간이 좁다

그럼에도 얼마나 소중한 산인지 모른다

아침이면 오를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

이런 조건은 누구나 누릴수 있는 프리미엄은 아니다.

한바퀴 도는데 소요시간은 겨우 10분

보통 5바퀴를 돈다

그러면 50분 소요되고 나머지 30여분은 이것 저것 운동으로 마무리

내려오는 길엔 아는얼굴이라도 마주치면 간단한 대화도 나누곤 한다

등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왠지 상쾌한 기분은 누가 알까...

 

<책 하나 끼고 관악산 골짜기에서 독서나 하다 올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접기로 했다

가고 오는데 2시간이란 낭비가 아깝단 생각이 든다.

헌데 모든것은 접고 책에 파묻혀 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아닐까...

건강얻고, 책도 보고....

과연 숲에서 모든 번민을 벗고 그렇게 알차에 독서를 할수 있을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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