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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재래시장

조용한 곳에 있다가도 재래시장엘 가면 거긴 바로 사람이 사는 곳을 실감있게

느끼는거 같다.

하나라도 팔려고 안달을 하는 상인과 좀 싼 곳을 찾아 기웃거리는 시장

가끔 산책삼아 들렀다가 싼걸 사기도 한다.

처음 여기에 이사왔을땐 사람도 다니기 힘든 좁은 길을 만들어 놓고 지저분하게

펼친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말끔히 정비된 도로와 일정한 선을 넘지 않은 그안에서 질서있게 장사를 하는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정식명칭은 신영시장 이지만 < 월정 시장>이란 말이 더 알기쉽다.

 

모든 물건들이 정말로 싸다

물론 신월동을 비롯한 서민층이 주고객인 탓도 있지만 주거지역에 동서로 길게 형성된

노점상이 사람통행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바로 지척에 있는 <화곡중앙시장 >보담 여기가 더 싸다

그래서 와이프도 가까운 시장을 두고서 꼭 월정시장을 고집한다

시장의 규모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조용한 화곡시장과 늘 시끌벅적한 월정시장은 그 만큼 활기면에서 차이가 있다

<물건이 무조건 싼걸 어쩔건가?

누가 싼곳에서 사지 비싼곳에서 사겠는가?>

 

점심후엔,

가양동 이마트 까지 산보삼아 갔다오려 했는데 강서구청에 다다르자

비가 내려 도중에 돌아오고 말았다.

운동도 좋지만 비 맞은 개처럼 쏘다닌단 것도 처량하지.

-지난번에 산에 갔을때 무리한 탓으로 무릎부분의 통증은 요즘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의사의 진단을 받아봐야 겠다.

약간 부은듯한 모습이 그대로여서 왠지 불안하다.

 

작년에 매일 학원에 다님서 대화나누던 < ㅇ 길>

모든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합격하자고 다짐했었던 그

허지만 그는 부인의 가게를 몰려받아 일을 하고 있지만 한번씩 가보면 늘

그 모양이고 어떤 비전도 보이질 않는다.

-이형, 요즘 경기가 어때?

-요즘 뭐 죽을 맛이지

-언제는 잘된다고 했었나?

늘 그랬었지.

-아냐 특히 요즘이 더 그래..

무미건조한 대화.

자기가 먼저 개업을 했으니 어떤 애로사항이나 정보도 줄만도 한데

도통 소식이 없다.

내가 해 줄수 있는 모든 정보는 제공했고 많은 조언도 해 주었었는데

의리도 없이 사는 사람인거 같다.

물론 자신이 해 줄수 있는 정보라야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1년을 함께 매일 얼굴 맞대고 공부했고 그래도 지리적으로 가까운곳에 산다고

교수들과 식사할때도 꼭 참석시키곤 했었는데 그런 것도 잊었는가?

의리면에선 제론거 같다

그건 이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짓거리.

역시 사람은 긴 시간을 두고 봐야 진면목을 아는거 같다.

일시적으로 환심을 사기위한 술수에 능숙한 사람도 많으니까...

한번정도는 작년을 생각함서 소주한잔 나눌수도 있는데.......

내가 먼저 제의를 하고 싶어도 그 사람의 심뽀가 미워 하지 않았다.

뭐 먼저 좀 오픈하였다고 대단한 것인가?

오죽했음 회비가 아까워 정기적인 모임조차 외면한 사람인가...

그런 사람에게 백번을 잘해도 결국은 뒤통수 맞고서 물러나야 한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수 있는것.

 

-간 고등어 2손에 5000 원.

왜 고등어엔 단위가 <손>이라 부르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첨엔 한손이 한 마린줄 알았는데 두 마리란다

고등어만 그렇게 셈을 하는 이유는 모른다.

2 손을 사서 토막을 내 달라했다.

말하지 않음 그래도 주니까.....

수박이 좀 싼편인가?

자그만 수박한통을 6천원주고 샀다.

두개를 들고오려니 어깨가 아프다.

 

그래도 심심할땐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재래시장을 배회하다 오면

즐겁다.

여기 저기 구경할것도 많고........

아빠와 같이 시장을 가는것도 좋으련만 영란인 동행을 거부한다

동행하는것이 부끄러워 그러는가?

<어렸을때 유모차에 태우고 얼마나 여기 저기 델고 다녔는데.....

그땐 조금만 떨어져도 자지러 지게 울면서 매달리던 애가 이젠 성장했다고

시장동행하는것도 싫어하니 맘이 씁쓸하다.

난 영란일 델고서 시장을 가면 기분이 좋은데 아빠의 맘을 왜 모르는가...

자식도 품안에 있을때 자식이지 크면 남이 된단 말.

옛말이 하나도 그른게 없다.

새가 자라면 어미의 품을 벗어난것과 뭐가 다를가.....

그래도 조금은 서운하다.

너무 기대를 크게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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