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고향

어머니의 가슴과 같이 따뜻한 고향.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눈물겨운 상상인지....??

적어도 전에는 그랬었지.

 

고향에 간지 얼마던가?

그 고향은 이젠 절실한 그리움이 담긴 고향이 아닌 왠지 멀어진 고향같은 생각

이 든다

반갑게 맞이해 주던 어머니도 안계신 고향.

가슴설레는 그리움을 안고 찾아야할 필요도 느끼지 않아서 그럴까?

 

부모님의 부재.

그건 껍데기 같은 허울뿐인 고향이란 생각.

모든것은 예전의 그대로라 해도 그립던 얼굴들은 찾을수 없어.

추억하는 것뿐...

기쁨 보다는 슬픔이..

희열 보다는 허전한 마음 뿐...

그런 맘일거 같다.

 

늘 가도 반갑게 대화할 사람조차 없어 혼자서 어린 시절의 곳곳을 배회하다

독백하다 오곤 한다.

모든것들은 그전 모습으로 맞이해 주건만 가슴의 허전함은 여전하다.

 

다들 떠났다.

어딘가로 다들......

몇몇은 이미 유명을 달리해서 말없이 맞이해 준 사람도 있고...

고향 떠나 수년째 소식조차도 모른 친구도 있다.

<그들도 추억으로만 그리고 있는걸까, 고향을....>

 

와이프가 전 가족이 방문하자고 한다

왠일인지 모른다

친척집이든 모임이든 일체다니길 거부하는 사람.

물론,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

자신의 건강이 지탱해 주지 못해서 그렇단걸...

 

작년이었지?

귀경하는 길에 갑자기 들려온 급한 전화.

맹장으로 급히 입원했단 소식.

배가 그렇게 아파도 참았다니..........

바보같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만이 지켜야 한단 것을 아는지....

 

고향생각이 난다

시골의 그 집과 뜰,그리고 외할머니가 심어주신 뒤뜰의 감 나무 한그루

겨우 1m가 될가말가한 감 나무 한그루를 심으라 주셨던 외할머니.

-이거 심어서 큰 뒤에 감이 열려 내가 죽은 뒤에 감을 먹으면서 내 생각하겠지?

하셨던 외할머니.

인자하시고 다정하셨던 외할머니도 그립다.

말년엔 중풍으로 쓰러져 지팡이를 의지하심서 사셨던 외할머니

늘 집앞 담장밑에서 앉아 계셨던 외할머니.

몇십년 전이던가....

 

이젠,

집엘 가도 부모님의 손때 묻든 예전의 집은 찾을수 없겠지.

어설프게 지은 조립식 주택이 낯익지 않은 모습으로 이방인을

맞이하겠지?

어디서 부모님의 숨결을 찾을수 있을까..

어디서 당신들의 움직였던 자취를 찾을수 있을까...

 

<낯선 고향>

그런 모습으로 이젠 다가설거 같다.

예전의 모든 모습을 그린단건 상상으로나 가능할거고....

-여드름 쟁이 화섭이도 그립고..

-남일해의 노래를 저음으로 잘도 불렀던 진남이도 그립고...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부럽던 석이도 그립다.

생각하면 그립지 않은것이 어디 있으랴.......

비 탓일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