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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자신있는게 뭐가 있나?

오랫만에,

전에 모셨던 상사이신 박 사길 동장님.

너무 포근하고 자애로워 편안한 마음을 주려고 하시던 분.

그래서 가끔은 점심도 대접하고, 술도 한잔씩 나누곤 했었는데.....

 

건강이 퍽 안 좋으신가 보다.

-어디 문중사무실엔 나가시나요?

-숨이 가빠 거기도 못나가..

-그럼 어떻게 소일하세요?

-외출도 자유롭지 못해서 집안에서만 있지

지금도 산소통을 끼고 있어,

그래야 숨 쉬시가 편한걸..

 

세상에~~!!!

현직에 몸 담고 있을땐 너무도 부지런하여 부하직원들이 외려 불편했을 정도로

구역을 순찰을 몇 차레 도시곤 하시던 분였는데.,......

왜 ?

그렇게 되셨을까?

지난해 봄에도 뵈웠을땐 그래도 숨은 가파도 걷긴하셨는데 불과 그 사이에

저 지경이 되셨다니?

-나이탓이려나?

아니다

그 정도 연세면 아직은 팔팔하게 활동하실 연세인데 그건 아니다.

70대 중반이면 그렇게 나이든 축에 들지도 않은 연세인데...

<페>가 나쁘다니??

담배도 술도 절제하여서 나뿔이유가 없는데.....

 

우린,

너무도 자신을 보는 눈이 관대한지 모르겠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음서도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으로 알고 술을 먹고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그런 중에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줄도 모르고....

<박 동장>님도 너무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병원을 멀리하고 스스로 처방

하고 검진받는걸 게을리 한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젊은 시절의 한때의 건강이 마치 노년에도 건강한것으로 착각하고 있을지도....

 

어제,

<현 내과>에 들렸다.

고혈압이 떨어져서 진단을 받았을때..

-몇번인가 심장 부근이 뻐근하고 숨이 가쁘고 기분나쁜 약간의 통증이 있어요

이거 심장이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요?

-그럼 제가 추천해 드린 교수님에게 진찰한번 받아 보세요

의사의 소견서와 교수의 이름을 적어준다.

물론, 나 자신도 건강에 자신을 갖고 있다

다른 누구 보담도 건강에 자신있다는 소신

그건 꾸준히 해 오는 운동때문이란 자신감.

그럼 운동은 만병통치약(?).....

아닐거다.

<암> 같은건 운동을 해도 어느 사이에 침투하여 생명을 앗아가고 있질 않는가

다만 운동은 그런 질병으로 부터 예방효과는 있을진 몰라도 100% 예방해주는

아닐테니까..........

시간내어 <이대 목동 병원>에 가야 하나 보다.

의심이 가거나 의혹스러운건 알아야지

차일 피일 밀다간 호미로 막을걸 가래도 막는단 말이 있다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감은 좋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외려 건강을 해칠

지도 모르지 않는가....

 

무릎 인대 늘어난 것도 엑스레이 찍어 보니 별반 나아진 것이 아니었다.

그대로다

기분은 많이 호전된거 같은데 아닌 모양.

당분간 치료를 받으란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무릎까지도 세월앞에 어쩔수 없나 보다

몸의 구조물이 하나둘 멍이 들고 있단 애긴지.......

 

1988 년 8월,

세현이 낳았을때 며칠간인가 결근을 햇었지

그때 손수 선물들고 찾아오셨던 자상한 동장님.

기회 봐서 문병이라도 한번 해야 할거 같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서......

현직에 있을때 알랑방귀를 뀌고 마치 모든것을 바쳐 충성을 다 할거 같았던

사람들.

떠난후엔 전화한통 없는 매정한 인심.

그게 현재의 삭막한 인심인걸 어쩔거냐...

일산에 사시는 <이윤>동장님도 뇌에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

어쩌면 인간은 나이와 병과 함께 공존하면서 서서히 죽음의 길로 가는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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