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홍천애기

남자들은,

모이면 군대애기가 늘 화제.

하긴,

그 간의 생활에서 군대란 가장 남자답게 만들어 주는 그런 세월이니까

어찌 잊어질수 있을건가?

어쩌다 방위출신이면 침묵을 지킨다.

그들은, 군대애길 할려고 해도 할 추억이 별로 없을테니까...

 

유은재 회장.

애기 하다 보니 같은 부대였다.

11사단이란 명칭 보담 <화랑 부대>란 명칭이 더 맘에 들었던 부대.

-화랑!!

그게 바로 경레시 복창하는 소리였다.

 

늘 오후 4시면 사단 연병장으로 하기식에 참석할때 사단장인

<이 세규> 장군.

검은 안경을 낀 모습이며 늠름한 체구에 훤출한 키가 내가 봐도

정말 멋져 보였던 우리의 사단장였다.

군복에 빛나는 별하나.

그리고 위에 걸친 야전잠바, 뒷짐지고 나와서 손에 쥔 작은 지휘봉

대한의 군인이라면 그런 모습은 바로 꿈(?)이 아닐까?

일등병 시절에 바라봤던 그 멋있던 사단장 이 세규 장군.

11사단에서 육본인사참모부로 가셨던 그 분

그리곤 제대를 받았었지.

군대시절 내내 아니 제대후에도 가장 멋드러보였던 그 사단장 이 세규장군

그 분을 엉뚱한 서울구치소에서 재회할줄이야..

상상도 할수 없었다.

능히 승승장구하여 육참총장까지 승진한줄 알았는데.........

어쩌다 서울구치소에 민간인 신분으로 수의걸친 모습이란 말인지..??

 

서슬퍼런 박통시절.

밉게 보였던지 제대한뒤에 그 시절의 야당인사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단다

전도 양양해 보였던 사람이 공화당, 아닌 신민당으로 나왔으니 얼마나 밉게

보였을까?

 

멋있게 보였던 건 추억였고 그 당시에 본 모습은 너무도 초췌하게 일그러진

볼품없는 민간인 뿐....

안타까웠다.

-그러지 말고 박통 말 잘 듣고 그 길로 나가지 무슨 뱃장으로 신민당으로 나온담??

이미 고문의 후유증으로 걸음조차 불편해 보였었다.

 

유회장과 이런 저런 애길 나눴다.

홍천과 그리고 523 탄약중대 등등...

 

-두둑한 뱃장과 야망을 심어준 군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군대.

-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해 준 군대.

-병마와 싸움서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본 군대.

-건강이야 말로 삶의 존재이유란 것으로 비쳐진 군대.

-아무런 배경도 없음서도 가장멋지게 군생활을 할수 있었던 행운을 준 군대.

-인정 따스한 복순엄마와의 추억과 울타릴 넘나들며 먹던 그 꿀맛같던 라면

-병참부에서 야근할때 빵공장에서 들리던 나훈아의 <임 그리워>의 애절한 노래.

-밀면 자빠질거 같았던 조 은구 소위와 인간미 넘치던 우리들의 우정.

-자신의 나약한 모습처럼 늘 배호의 노랠 즐겨 부르던 조 소위.

-그 추운 겨울날에 대관령에 파견나갔을때 술 사오지 않는다고 고래 고래 소릴

질렀던 이 재천 소위와 나중에 만났을때 맞았던 기억들.

다 군대아니면 체험할수 없었던 소중한 추억들이다.

 

-아니 세상 참 좁군요

어떻게 저와 같은 부대 출신이란걸 상상했겠어요?

-정말로 인연이 깊네요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나와 관리였던 김형과..ㅋㅋㅋ....

 

한 시절의 추억을 함께 공유할수 있단 것 만으로도 얼마나 우린 즐거운가?

한개의 소재를 놓고 박장대소 할수 있단 것 만으로...........

<백고개> 넘어서 홍천문화극장으로 영화 보러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백고개 아래는 아직도 홍천강이 유유히 흐르겠지?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