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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바쁜 어제.

어젠 초등친구 순희의 딸 결혼이 압구정동에서 있었다.

늘 앞자리만 차지하던 순희.

귀염성스러워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받던 가시내.

이젠 초로의 연륜에 들어서서 딸을 출가시키고 있으니 세월을 어쩌랴.

진달래색의 한복이 복스런 모습을 더 돋보이게 하였다.

시골에 사는 영섭이와 갑식이도 와서 반가웠다.

나이들어 감이 싫었을까?

진홍색 티를 입고 나온 갑식이.

두꺼비 배 처럼 나온 배는 언제나 들어가려나?

보기에도 답답해 뵌다

배가 나온건 유전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본인의 관리잘못이 더 클거다

나온배가 사장님 배가 아니라 지금은 게으름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으니

남앞에 가는것이 부끄럽게 뵌다.

-야, 너 운동좀 해라 그 배가 뭐냐?

-해도 들어가지 않은걸 어떡해?

-운동도 운동이지만 먹는걸 좀 자제해라

맘껏 먹음 운동도 필요없어.

-하긴 그래.

그래도 이 나이에 어떻게 먹고 싶은걸 참냐.

그건 못하겠더라...

-장수하려면 어쩔수 없지.

하긴 나도 먹는건 통제 못하겠더라

그래서 늘 딸에게 핀잔 듣는다만..........

 

여름처럼 덥다,.

몇번이나 반팔 와이샤쓰 입을가 하다가 그냥 갔더니 더워서 혼났다.

그래도 예식장에 가는데 반팔을 입음 좀 그렇고...

 

예식이 끝나고 회의를 티룸을 빌려 했다

지난번 야유회를 평일에 갔다고 화가난 상호.

녀석이 술을 먹으니 불만을 터트린거 같다

한때 분위기가 좀 험악(?)했지만 담번엔 휴일날 가기로 하고 일단락

회원들의 비위를 전부 맞출순 없는일.

대의를 위해 참아야 한다는데도 술 탓인지 들으려하질 않는 상호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탓에 돈도 제법 번 그지만

육체적인 노동인지라 매일 술에  절여산 모양.

늘 보면 눈은 술에 취한듯한 모습이라 정상으로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알콜 중독이  된것 같은데 여전히 술은 많이 마신다.

하긴 주량은 늘면 늘었지 줄진 않으니까........

 

모두 헤어지고 몇몇이서 생맥주 집에 들렀다.

건대입구에서<백양메리야스> 대리점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편하게 살고 있다.

-난, 하루에 하는 일이라곤 샷터 여는것과 닫는것이 전부.

그게 자랑이리고 떠든다

모든건 와이프가 다 해주고 있으니 그가 할일은 없는가 보다

그렇다 보니 매일 등산이나 하면서 소일하고 있다.

그렇게 등산을 열심히 다니고 있어도 그도 여전히 나온배가 들어가질 않는다

뱃살은 들어가기 힘든가 보다

4학년때까지 한글을 읽지 못해 늘 벌을 받던 종기

그런게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공부잘 하던 사람들 보다 더  멋있게 살고 있는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맞는말인가 보다

그를 보면.........

 

6시는 신대방 삼거리 부근에서 오늘 오픈하는 <유>회장의 개업식에 갔다.

사업을 하셨던 분이라 간판이나 사무실의 분위기가 멋이 있다.

주택가 지만 구옥들이 즐비한 곳이라 글쎄?

사업을 어떨지 모르지.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날씨도 좋아 도로에다 멍석을 깔고 소주 한잔씩했다.

순희딸 결혼식과 여기까지 오느라 오늘 하루종일 힘들었다.

압구정과 신 대방동.

-뭐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무조건 오픈하고 보는거야

차차 모른것은 하면서 배우면 되고..

경희가 나 보고 하는 충고.

빨리 오픈 하란다.

jung과 함께 등산다닐때 자주 왔던 성대시장 골목길

낯이 설지 않다.

관악산에 갔다오다 주로 여기서 점심을 먹곤했다.

그런 그녀가 강화도에 들어간지 나올려고 하질 않는다

거기가 좋단다.

-너 그러다가 강화도 토배기 되는거 아냐?

빨리 나와라 서울이 좋지 뭐가 강화도가 좋아.

-한번 와봐

얼마나 좋은가...

하긴 정을 붙임 거기가 고향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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