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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제목이 하필이면 <파란 눈동자>였다.
뭐 외국사람인 모양이지.
그런 선입견을 갖고서 접했던 그녀의 일기.
전혀 아니었다.
순수한 한국 토박이 줌마의 일기.
-왜 파란 눈동자 인가요?
그녀의 답변은 그럴듯한 자기를 그린 것이였는데 기억이 없다.
글고서,
관심을 갖고서 글을 읽었었다.
자주 쓰는 일기는 아니어도 그 내용은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조금은 순수하게 느껴지는 글이었다.
나의 생각을 그대로 적는 리플.
그녀도 내 일기에 자주 찾아와 좋은 애기를 남겼었지.
그리고 메모를 남겼다.
-만나고 싶다.
글속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이미지는 갸날프고 애련한 그런 모습의
작은 여인인줄 알았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양천식당였던거 같다.
살포시 미소를 띠는 모습과 내 상상관 너무도 동떨어진 그녀의 모습
-아,
그 사람의 이미지는 글에서 뿐..
현실은 다를수 있다.
몇번의 만남과 대화를 했었다.
30대 중반의 그져 평범한 여인.
일상의 삶에서 보람을 찾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낄줄 아는
그렇게 사는 줌마였지.
-방화동과 화곡동의 지리적인 위치.
그런 근거리란 점때문에 몇번의 만남을 가졌지.
때론 방화역 부근에서 때론 화곡동 부근에서..........
새대차이를 느낄수 있는 연륜에도 그런티를 내지 않은 그녀.
순수해서 그랬을까?
허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세월의 흔적을 어떻게 감추랴...
노래방에서 내 노래는 거의가 캐캐 묵은 60-70년대의 노래 뿐..
배호, 나훈아 등등..
대조적으로 그녀의 노래는 <자두>노래였지.
-그래 그래..
세대적인 감각은 이렇게 다를수 있지.
노래의 취향과 느낌도 다를수 있고.....
그리고,
4년후인 어제 해후를 했었지.
그놈의 공부한답시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의 해후를 스스로 피했던 날들.
<사당역 13번 출구> 앞.
-저 추리닝 입은채로 나가요.
여자란 늘 꾸밈을 해야만 한다는 지론인지..
그 모습 그대로가 얼마나 좋은데..........
-아니, 몸매가 조금은 야윈거 같은데요?
-아네요, 그대로 인데.......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좀 몸피가 있고 뚱뚱한것은 아니지만 날씬한 몸매가 아니란
상상였는데....
그 사이에 4 년의 세월이 모습을 조금은 바뀌게 하지 않았을까..
조금은 달라져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 모습 그대로 있길 바래다니...
-아귀찜에서 둘이서 소주 3병을 마셨다.
그 식당의 종업원 참 쌀쌀했다.
주인의식이 없는거야.
-저 이자리에 앉으세요.
-우린 저 자리가 좋은데요.
-저 자린 누가 몇사람이 들어오면 앉아야 하는데요?
-그럼 이걸 붙이면 되겠네요.우리 이 자리에 주세요.
-그러세요.
손님이 앉겟다는걸 일방적으로 거길 앉으란다.
멀면 힘든단 애기겠지.
그런 프로정신으로 어떻게 운영을 한다고......
자릴 옮겨 간단한 호프 한잔씩 했다.
그때가 한 6시경였나?
어쩔수 없이 보내줘야 한다
평범한 주부라서 더 이상 붙잡고 있는건 도리가 아니라...
몇 시간의 해후를 했지만 왜 조금은 아쉬울까??
뭔가 빈듯한.......
-우리 담에 또 봐요.
그렇게 가벼운 인사 나누었지만 여전히 조금의 미련은 남는다
더 이상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것은 나만의 욕심인것을..
편하고 자유롭게 만나야한다.
jane에게 어떤 부담을 준단것은 순전히 내 욕심일뿐........
<욕심>을 버려야 한다.
엄연한 <타인>간의 만남일뿐인데..............
-그녀가 4년후에 만난 소감은 어떨까?
나 처럼 조금은 어떤 허전함을 느낄까?
궁금하다, 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