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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빠르다.
그 세월이란게..
얼떨결에 그 황량한 인천 공항에
짐 부려놓듯이 빠져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 년.
오후 1시에 도착한단 애기.
-도착하고 모든 수속 끝나려면 족히
1시간은 걸려요
너무 일찍가서 비싼 주차료 물지말고 천천히
가세요
2시경 도착하면 돼요.
주차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어제 누군가 그렇더라.
1시간을 기다린단 것도 그렇지만
필요없는 주차료를 물 필요가 어디
있는가?
12시 30 분경 갈 생각.
맘은 벌써 공항에 간거 같다.
한번도 집을 떠나서 있어본적이 없던
영란이
그 1년간 많은것을 배웠으리라
지독한 home sick에 시달렸을거고...
그래도 가끔 전화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참 대견하단 생각을 하곤했다.
-아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
의미있는 날은 꼭 전화해서 축하해주고
챙겨주는 것은 영란이의 섬세한 성품과 같은
것..,
<배려하는 맘>은 세현녀석과 비교가 되질
않은다
여자라서 일까, 아님 첫딸이라 설까...
속이 깊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이렇게 성장하고
속도 깊이진것.
영란이와의 부재동안 많은 것을 생각했었다.
-모든것을 영란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시간이 있을때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지원해 주고
영란이의 생각을 인정해 주고 내 판단이 아니라
영란이의 판단을 존중해 주자.
-여행같은것을 많이 보내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게 지원해 주자.
-왜 그걸 할려고 해?
할게 아니라 네가 그거 해야 한다면
하렴..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끌어 주고
싶다.
너무 억압했고,영란이의 생각을 철부지로만
바라보고 반대했던 고집을 버리고 보다 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 간의 영란이가 없는 집안 분위기
너무도 삭막했었다.
- 집엔 딸이 있어야 해.
그래야 웃음이 나와
아들 놈은 있어봐야 재미없어.
그랬던 말들을 실감있게 느꼈었지.
영란이의 귀국과 함께 교회에 가겠단
작년의 약속.
이젠 더 이상 변명을 못할거 같다.
<종교>란 누굴 위한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인데 왜 그렇게 주저하는걸까?
동성교회 목사님의 성화도 더 이상 어떤
핑게가 통할거 같질 않다.
영란이의 귀국에 맞춰 다퉈핀 철죽 꽃.
연분홍 꽃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영란아 반가워..
환영할게...
이렇게 말을 하듯.......
고적하고 조용한 집안이 좀은 더 밝아
질거 같고 더 많은 웃음꽃이 필거 같아
기대가 된다.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