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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등산

11시 30 분에 서울대 입구에서 만나요.

j의 전화.

서울대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한번 타면 편하게 갈수 있지만 그걸 시간맞춰

탈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늘 시간에 여율두고 출발한다면 간단한데 버릇인가 보다

시간이 임박해서야 서두르는 버릇.

그런 못된 습관이 고쳐지질 않는다.

 

약속시간 정시에 만났다.

어쩜 그렇게도 정확하게 도착하였을까?

신도림에서, 서울대에서 갈아타야 하는 것을 감안 적어도 1 시간의 여유를 갖고

가야만 되는거 같다.

 

등산하긴 안성맞춤의 날씨.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봄 같은 포근함마져 느껴지는 날씨.

소한이라고 하는데 따스하다.

하긴 올 겨울 추운날이 손을 꼽아 몇번 없었던거 같다.

덕분에 지독한 감기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고......

작년에 이사한뒤에 혹독한 독감에 걸려 긴 시일을 고생한걸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으시시해진거 같다.

 

그 시간대가 젤로 많은 인파가 붐비는 시간인가 보다

온 산이 원색의 등산복으로 물들인것 처럼 사람 천지.

휴일날에,

이렇게 좋은 운동이 뭐가 있을까?

간단하고 준비없이도 가능한 등산.

언제 눈이 내렸던가?

마치 초봄의 산 처럼 훈훈한 기운이 전해져 오는거 같은 날씨.

겨울인가?

하는 의아심을 들게 하는 날씨탓으로 느긋한 맘으로 산에 오를수 있었다.

j와는 어제도 만났고 오늘도 만나서 산에 오른거다

어제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오늘 산행은 어려웠지 않았을까?

등산가자고 한건 나였으니...........

조끼위에 가벼운 외투를 걸쳤더니 덥다.

그녀에게 맡기고 배낭을 맸지.

늘 베낭은 그녀가 갖고오는것이라...

커피 대신 인삼차 한잔과 귤과 사과를 먹었지.

산에 오면 입이 달다.

그래서 뭣이든 맛있다.

산에 오르는것이 힘이 들어서 그런걸까?

여기 저기 몇몇 모여 앉아 갖고온 음식먹기에 여념없다

산에오면 옹기 종기 모여있는것 조차도 정겹게 보인다.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한 탓인지 어떤 트러블도 없이 올랐다

삼막사는 여전히 점심으로 주는 국술 얻어먹으려고 줄지어 선 중생들.

겨우 몇번 입에 넣으면 없는 작은 양의 국수지만 그걸 얻어먹겠다고 장사진 친

사람들 보면 참 인내심도 대단하다.

줄서서 순서기다리는 것이 귀찮아 그런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다.

-저 정도 국수갖고 어떻게 점심대신할까?

절에서 주는 음식이라 기분좋은 건가...

오랜시간을 그렇게 줄기차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저런 것도 하나의 추억만들기 겠지...

 

오늘은 천천히 오른거 같다

칼 바위 쪽으로 가면 좀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느릿느릿 걸었지.

늘 가는 코스로 해서 안양 유원지 입구.

거긴 지금 새로운 음식점들이 줄비하게 들어서고 있었다

전에,

그 조잡하고 더럽게 느껴지는 곳이 아니라 새롭게 산뜻하게 지은 건물에

새로운 음식점들이 속속 입점하는가 보다

전에 왔을때 보담도 새로운 식당이 많이 늘었다

그런 유원지에 깨끗하고 맛이 좋은 식당이 많으면 등산객은 좋은거지.

 

정읍 보리밥.

거기서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에 꿀맛같은 보리밥 한그릇 먹었다.

등산후에 먹는 밥맛.

그건 꿀맛이고 나른한 피곤도 사라지는거 같다.

이렇게 다정한 모습으로 다니기 시작한 등산.

벌써 몇년인지 모른다.

너무도 이런 등산에 익숙한 우리들.

가끔 약속시간에 트러블도 있었지만 자주 오곤했지.

요즘은 좀 뜸한 시간이지만........

<등산>이란 공통적인 관심사

그녀도 나도 너무도 좋아한다.

운동이라고 하기 보담은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온거 같은 기분.

그래서 등산약속하면 괜히 마음이 즐겁다.

이게 사는 보람이고 건강을 위한 투자가 아닐까...

가장 편하고 쉬운 투자.

우리나이에 이 보다 더 좋은 건강법은 없다고 감히 애기할수 있을거 같다.

자주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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