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티비 없는 세상

이음새에 이상이 있어 수리하려고 잠간 대문밖에 놓아두었던 티비

잠간 집안에 갔다온 사이 마치 007 작전(?)을 수행하기라도 하듯

깜쪽같이 사라진 티비

그렇게 어이없이 당하고 말았었다.

그 시간은 아마도 불과 2-3 분?

분명,

이건 페기물로 처리하려고 내 놓은 티비가 아닌건 알수 있었을텐데도 의도적으로

누군가 가져간거 같다.

아직은 생생한 화면을 볼수 있는 lg 29인치..

페기물로 내 놓은 티비란 그렇게 깔끔하길 않은데..

참 세상은 어이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어떻게 남의 물건을 그렇게 깜쪽같이 가져갈수 있담..

 

그걸 도둑 맞곤 벌써 4 개월인가 보다

초봄였으니.........

 

-왜 티비 사질 않아, 그거 없으니 너무 집안이 답답해.

어제 와이프의 푸념.

-뭐 티비 없어도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답답하지 않아..

이런거 없을때도 잘도 살았었는데 뭐 그래...

-요즘 티비 없다면 아마도 원시인이라 할거야.

-집안이 조용해서 너무 좋다

글고 책 볼수있는 시간 많고, 이것 저것 명상할 시간도 많고..

-말한 내가 바보지...ㅊㅊㅊ....

 

하긴 요즘 티비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의 없을거다.

그 만큼 우리 생활속에 깊이 자리 잡은 바보상자.

그걸 보고 웃고 울고 스트레스 풀고 하니까...

딱 아쉬운때가 한번있다.

그 날의 뉴ㅡ스 시간.

그걸 보지 못하니 답답하지만 이젠 습관되어 그런지 별로 모르겠다

신문으로 대체하니까...

 

1970년 새로 샀던 14인치 골드스타 흑백 티비.

부모님께 새해 선물로 드리려고 사 두곤 귀향날짜만 기다리다

쓰려졌던  그날

그렇게 티비생각하면 아픔의 세월이 떠오른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

물론 그 티비는 형이 병문안한뒤 갔고 갔다.

 

하긴 있어도 티비 볼수 있는 사람은 와이프 뿐.

그것도 나름대로 바쁜 와이프가 얼마나 볼수 있을지...?

뭐가 그리도 바쁜지 매일 밖으로 해맨다.

녀석은 물론 식구중에서 젤로 바쁜 놈이고 낮엔 거의 볼수 조차 없으니...

 

그런 탓인지 책 볼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많아 좋다

거의 책을 보던가 동영상 보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게 아니 좋은가?

물론 거실에 티비가 있어 소란스러우면 자연이 공부에 지장을 주겠지.

 

물론 사야한다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여기 까지 왔다

마치 원시림의 원시인처럼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니 이건 사는게 아니지.

삶의 질이 엉망인거지.

남의 티비를 가져간 그 사람

과연 맘 편히 보고 있는지....??

결코 맘은 편치 않을거야.

사람은 양심이 있어 그건 속일수 없는것.

 

그 사이 좋은 음악 많이 듣고 공부 많이 해서 잃어버린 티비로 해서 반대급부가

더 큰거 같다.

없으면 없는데로 사는게 사람.

매일 티비 보는 재미로 사는 사람은 이해가 안될거야.

하지만 때론 이렇게 살아보는것도 의미는 있는거 같다.

그 도둑에게 고마워 해야 하나??

날씨가 너무 좋다

j와 관악산 등산 약속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려야지...

오랫만에 하늘이 너무도 맑은거 같다

아직은 장마가 끝나진 않은거 같은데.......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