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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엘 갔다.
2시에 있는 예식.
허나,
기대를 하고 찾은 거긴 그리운 모습은 없었다.
몇몇은 찾을줄 알았는데...
<복진>인 그 먼 서산에서 찾아왔다.
-이번에 오지 못하면 영영 못올거 같아서...
-왜?
-그럴 기회가 없을거 같으니까..
허름한 촌노로 변한 모습.
그렇게 세월은 그 모습을 남겨두질 않는다.
<희순>일 만났다.
준의 집엘 매일 찾아오던 단발머리 소녀.
그 뚱뚱한 몸매는 다 어디로 갔을까?
몇년전에,
영등포에서 만났을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몰라볼 정도로 날씬해 있어서 몰라보겠다.
-오빠 아냐?
-누구신데...?
-나 몰라?
희순이야..
-왜 그렇게 몸이 늘씬해 졌냐?
그러니 몰라보지.
-그렇게 보여요?
-그래...
늘 뚱뚱하단 것이 닉 네임처럼 붙여다녔던 희순이.
나이 들어감서 이렇게 변모하다니...
그래도 그 시절의 우정을 잊지 않고 찾아준 희순이.
반가웠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도 몸도...
-나 서울에 오면 연락할께.
서울 방학동에 집을 샀거든.
얼마 있음 이젠 그곳에서 살거야.
-그래?
그럼 자주 보겠네.
한번 만나 엣 애기도 하고 소주도 한잔 하자구..
-그래..
반가웠고 긴 시간을 같이 하고 싶어도 어쩔수
없는 현실앞에 담을 기약했다.
요즘 바쁘단다.
나 땜에 왔단 성의.
준의 막내 시동생 태기.
여전히 예전의 모습.
너무 속이 좁아 형제간의 우애도 별로란다.
우린,
좁은 골방에서 비닐 제품 마무리 작업할때 엉덩이 꽉낀
청바지 입고 비틀즈 춤을 추던 태기.
건달스런 모습엿는데 그 모습은 여전하다.
10대에 만났던 우리들.
그 사이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나?
<명자>그리고 평택에 살고 있는 <난숙>이도
보고 싶었고...
<선주>도 올줄 알았는데 보이질 않았다.
몇년전에 만났던 선주.
예전의 쎅시한 모습은 간곳없고 비대
하고 너무도 뚱뚱한 모습의 선주.
왜 그 간의 세월을 과소 평가한단 말인지...
모두가 생소하기만 한 얼굴들.
반갑고 낯익은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현실이 각박한건가?
모두들 까마득히 잊고들 살고 있는건가..
<복진>이 마져 담을 기약하고 돌아오는 길이
왜 그렇게 쓸쓸할가?
<희순>이와 < 복진>일 만났단 것에
의미를 두고 돌아왔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것들이 그냥 잊혀져 간단
것을 알아야지.
그게 현실이지.
어제 준이 꼭 집에 들려 놀다가란 것도
그러고 싶질 않았다
누구도 오지 않은걸 누굴 보려고......
내가 그져 착각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