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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네 싱일였는데 늦게야 알았다
참 쓸쓸했지?
누가 네 생일이란거 기억해줄 사람이 없을테니까..
여기 있었음 가영이라던가, 일령이가, 숙정이가, 남희가 네 생일을 축하해 줫을텐데
말이야..
너도 아마도 바쁜 일정에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을지 모르지.
-자기 생일은 자길 낳아준 어머니가 고생한 날이라서 실지는 어머니를 위해서
해 주어야 하는 날이야.
돌아가신 할아버진 그랫었지
딴은 맞는 말.
태어난 것은 자신이지만 정작 그 날 축하를 받아야 할 사람은 어머니 거든
어때?
그렇지...
-1983년 3 월 8일,
오전 11 시 11 분,
3.5kg 의 건강한 몸으로 넌 태어났었어.
서대문 금화아파트 아래에 있는 기화산부인과에서..
-귀여운 공주님입니다
축하해요.
간호사의 그 말을 듣곤 건강하게 태어났단 말에 우선 안심하였고 함께 있던
외 할아버지랑 모두들 축하했었는데...
엄마의 해 프닝,
-아들이야 이건 바뀐거야.,
-무슨 소릴?
나오자 마자 확인했는데 바뀌다니??
-알아봐, 절대로 아들이야.
-ㅋㅋㅋ..
그건 희망사항이겟지?
엄만 아들인줄 알았던가 봐..
그 당시론 알수 없었겠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모두들 뱃속에 애가 아들이라고 그러더래..
그게 그져 해본 소린줄 모르고.....
늦게 결혼한후에 4 년만에 태어난 너.
얼마나 큰 축복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궁금했는데......
누굴 닮았을까?
어떻게 생겼을까?
-애가 참 이쁘네요,어쩜 그렇게 눈이 또랑 또랑한지...
애를 낳았단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외숙모(쌍둥이 엄마)가 첫 마디
던진 말이엇어.
-난 모르겟는데요?
-아네요, 처음 보니까 어쩜 얼굴이 동그랗고 이쁜 얼굴인데요
나중에 크면 이쁘겟어요.
-그래요?
딸이니 이쁘면 좋지요.
기쁨도 잠시.........
먹는걸 토하고 적응을 못한거 같단 의사의 말.
그래서 불야 불야 집으로 오지도 못하고 서울역 근처에 있는
<소화아동 병원>에 입원했었고 21 일간 있단 나온 노의 모습은 완전히 남자
모습였어.
맨 머리였고 생긴게 꼭 남자같더라..
그렇게 퇴원후엔 엄마의 산후조리 때문에 정릉에 있는 외삼촌집에서 당분간
다녔었지.
그리고 얼마후엔 바로 화곡동 산 집으로 왓엇어.
넌 그때 외할아버지가 꼭 앉고서 여기까지.........
참 빠르지?
엊그제 같은데.......
어딜 델고 가면 한번 널 앉아 보려고 서로들 다투고 그랫었어.
은행창구에 갔더니 여 직원들 서로간에 쟁탈전(?)을 벌렸고...
일요일엔 직장엘 널 델고 가서 놀다오곤헸지...
점심은 짜장면을 좋아햇고.....
어려서 부터 착하고, 성실하게 잘 자라주었어.
아빠 엄마 속을 썩힌 적이 없이 말야.
그 모든것이 바로 축복아닐까?
아냐,그건 하나님의 큰 축복일거야.
그랫던 네가 이젠 어엿한 숙녀로 성장해서 그곳까지 진출하여
보람찬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 오는구나..
-그져 외국바람 쏘이려 가는거겠지...
취직이 안되어 그져 나간 거겟지...
그게 아닌데........??
긴 시간동안 고뇌했고, 그 비자때문에 맘 고생도 많았던 날들.
그런 고비를 넘기고 간 그곳이 아니냐?
비자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한 3 명은 어떻게 되었니?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갔음 좋았을 텐데 말이지.
너의 25회 생일을 다시금 축하하면서
늘 밝고 긍정적인 시간들로 채워지고 빨리 적응해서 하루 하루가
활기차고 건강한 날들로 이뤄졌음 좋겠구나..
모든건 하나님이 이끌어 주실거니까 의지하고 편하게 임하여라.
멜은 확인만 하고 시간이 나거든 차차 답은줘도 된다.
밝아오는 햇살 만치나 찬란한 날들이 지속되길 빈다.
2007년 3 월 9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