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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엔 거의 뜬 눈으로 지샜다.
저녁 늦게까지 가방을 챙기는 영란이
모든게 빈틈없이 챙기려고 그러는가.
-뭐 빠진거 있음 거기서 사면 돼 뭘 그렇게 세심하게 챙기니??
-뭐가 빠진거 같아 왠지 불안하고...
-늘 그런거야
자기 방을 마다하고 내 곁에서 잔게 아마도 1시간 정도나 될려나?
- 너 그렇게 잠을 자지 않고 낼 어떻게 가려고 그래?
-비행기 속에서 잠을 자지 뭐...
-그래도 정신이 몽롱하면 어쩌려구...
5 시에 교회 예배를 보고 6 시경에, <인천국제 공항>으로 갔다
첨 가는 길이라 미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다시 유턴하여
갔다.
6시경인 새벽이라 안내판이 잘 보이질 않았다.
50 분 정도나 달렸을가?
아침이라 차도 드물고 달리긴 좋았다.
이별이 아쉬운지 영란인 곁에서 자주 말을 걸어오고...
-너 아빠가 주차하고 와서 좀 도와줄까?
너 혼자 할수 있어?
-걱정마.
수속만 하면 되는걸.
그리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잖아?
지금 겨우 7시 30 분인데 10시 반까지 어떻게 있어.
-그럼 아빠 갈께..
차에서 내려 영란일 가볍게 포옹했다.
항상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재밌게 있다와 알았지?
-네, 아빠 비행기 떠나기전에 전화 한통할께.
허지만 전화할수 없는 상황였나 보다
전화는 오지 않았다.
황급히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아쉬운가?
왜 좀 잘해 줄걸 그랬을까...?
후회만 든다.
철부지였던 영란이.,
이젠 의젓히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속이 깊은애다.
출국준비도 바쁠텐데 이삿짐 나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한 마디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는 착한 심성
그런탓에
<대학생 선교 봉사단>에 뽑힌게 아닐까?
-이건 아무나 가는게 아닙니다
얼마나 어려운 관문을 뚫고 영란이가 선발된겁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지요
그때 심방오신 목사님의 말씀였다.
추운 겨울은 겨울 대로 춥고...
여름은 여름대로 더웠던 그 신월동 집.
유난히 찬 바람이 들어온 영란이 방.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지냈던 영란이다.
-아빠 우리도 이젠 이사가자
이 집에서 이젠 떠나고 싶어.
-집이 팔려야 말이지..
그렇게 응대하곤 말았지만 사실 진즉 팔았어야 했다.
그집처럼 단열되지 않은 집은 요즘 찾기 힘든 집이지.
푹푹찌는 삼복더위..
밤을 뜬 눈으로 지샌것이 몇번이던가?
빨리 집을 옮겨 좀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 줄걸.
이젠 이 집이 좋으니까 출국이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
말이 없고 자신의 일만을 묵묵히 하는 성격이라 한번도
미워해본적이 없었다.
-저앤 누굴 닮아서 심성이 저렇게 착한가요?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내가 봐도 착하게 뵌다.
-넌 지금은 가장 중요한 때야..
고 3이면 공부에 전념해야지, 교회는 좀 자제하고 공부하면 안되니?
-아빤 왜 그래?
뭐 교회 다닌다고 공부를 못하나?
얼마나 서러웠으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대답했을까?
그때 야단 처 보곤 기억이 없다.
그 만큼 속한번 썩힌적이 없는 영란이다.
어쩜 세현이완 그렇게도 다를까?
배 다른 남매처럼..
조용한 집에 늘 웃음을 안겨주고 생기를 불러이르켰던 영란이.
그 없는 자리가 왜 이리도 넓어 보일까?
그리고 바로 저녁에라도 올것 처럼 가지런히 정돈된 물건들, 책..
1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시집 보낸것도 아닌 잠시 동안의 이별인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삭막하기만 하는걸까?
-아빠, 한 메일로 소식전할거니까 자주 자주 봐요 그리고 소식도 전해주고..
-그래 그래..
우리 자주 자주 소식전하자.
사이월드엔 일촌을 등록에서 내 홈에도 들어가 봐요
일촌은 모든것을 볼수 있느니까..
-그래...
건강하게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나 보다.
허전하고 외로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