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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일>
녀석은 순진하리 만치 좋은 녀석였다.
누가 뭐래도 얼굴 붉히는 법이 없이 이해하면서 늘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좋은 녀석였지.
어제 결혼식장에서 만났다.
해 맑고 건강한 녀석이 동안 맘 고생이 심했던건 아닌지...
초췌하니 늙어보인 모습이 안되어 보인다
-나도 그렇게 보이려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녀석은 자취를 했다.
그게 쉬운건 아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자 혼자서 자취를 하다
보니 힘든건 고사하고 이성이 그리운건 어쩔수 없는거 아닌가?
그런 와중에 고행의 <순>이란 후배가 들락거렸었다.
부담없이 들락거리고 빨래 해주고 밥 해주고...
그게 정으로 이어진 것이었을까?
녀석의 그런 착한 맘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데쉬한 것도 모르고
녀석의 그녀의 흉계(?)에 놀아나고 결국은 그녈 건드렸나 보다
그게 옭아맨 끈이란 것도 모르고...
-내 몸을 망쳤으니 책임져라...
-야 어떡 하면 좋으냐?
<순>이가 결혼자하고 하니 이걸?
-왜 맘에도 없음서 건드리냐,이 바보야?
정 맘에 없음 적당히 구슬러 보내 버려.
요즘 여자들이 몸 한두번 허락했다고 뭐 대수롭게 생각하니?
-아냐,이앤 사생결단이야.
자긴 절대로 다른곳으로 시집갈수 없데..
-그 계략에 네가 빠져든 거야.
임마 아무리 여자가 그립기로 서니 맘에 없는 여잘 왜 건드려...
그래도 네가 정 결혼할 상대가 아니라면 어떤 수단을 불려서라도
끊어.
싫은 사람과 어떻게 평생을 살수있어?
-그게 고민이다
내가 속은거야.
초췌하게 야윈 몰골로 고민을 털어놓던 <동일>
그후,
녀석은 그녀의 올가미를 뚫지 못하고 결국은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후가 문제였다.
-야,
<순>이가 손 씀씀이가 너무 커 월급타다 주면 1주일 넘기기가 힘들다
어찌나 낭비가 심한지...
-그럼 첨부터 네가 경제권을 쥐어 주지 말고..
-그 여가의 악다구니가 그걸 용납하니?
-그래도 그렇게 해야지 어떻게 살래, 그런 식이라면?
그 후론 녀석과 한참을 적조해서 그런데로 적응함서 산가 했더니
다른 사람편에서 들은 소식에 의하면 결국 < 이혼 >을 하고 말았단다.
아니 합의 이혼이 아닌 여자의 바람끼로 인한 가출.
<순>인 춤바람나서 어떤 제비의 농락에 놀아나 가정과 자식을 버리고
가출해 버렸단다.
그 충격으로 놈은 직장도 그만두고 한 동안 방황을 했던가 보다
한동안 숨어 지내면서 나타나지도 않고서........
한 동안의 방황끝에 결국 녀석은 재혼을 했고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지만
늦게 빈손으로 출발하다 보니 가진게 없단다.
그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자식에게도 상처를 주고 긴 시간을 낭비한 것은
얼마나 비참한 짓인가?
한 순간의 실수가 그렇게 인생의 모습을 바뀐단 것.
<순>이란 여자만 출몰하지 않았어도...
그런 실수를 하지만 않았어도.....
녀석은 잘 살수 있었을 텐데, 그 착한 놈이 모진 시련을 받고 살고 있는게
안타까운 맘이 든다.
하긴 녀석의 우유 부단한 성격도 그런 화를 자초한 것이고
모질게 자르지 못한 소치도 그런 불행을 몰고온 것이 아니던가?
인생의 중요고비에서의 한 순간의 실수와 착오.
그건 엄청난 불행을 가져 올수 있단 것을 동일의 삶에서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생은 결코 연습게임이 없는 것을....
늦게나마 안정을 찾고 작은 행복을 찾은게 그 나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