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홍어와 막걸리

그젠 ,

서암씨와, 어젠 이 선호와 홍어회를 먹었다.

-뭐니 뭐니 해도 안주는 홍어가 최고여..

-그건 전라도 출신들이야 그렇지 다들 그런가?

-요즘은,

서울 사람들도 홍어를 좋아해요.

묻지도 않은데 주인장 한 마디 한다.

 

어젠,

빗 속을 둘이서 집을 보러 다녀 미안한 마음에

소주 한잔 하자고 했더니 대뜸 자기 여자 친구(?)

를 불러내는 이 선호.

-아니,

이형 친구야 애인이야?

분명히 말해..

-무슨 애인요?

그저 전에 학원다닐때 친하게 대했던 여자예요.

-건 모르지..

하긴 남녀간에 진정한 우정을 난 부인하는 사람이라서..

어떻게 남녀간에 친구라고 할수 있어?

-친구라고 하기 보담 편하게 만나는 사이죠...

-ㅋㅋㅋ...

편하게 만나는 사이라??

어떻게 만나는게 편하게 만나는 사인데요?

-꼬치 꼬치 묻지 말아요.

상상해도 좋고...

-그렇지?

그렇고 그런 사이지?

 

근엄하고, 잔 말이 없는 그라도 할건 다 하고 사나 보다.

심심찮게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걸 보뎐...

 

40 대 중반의 곱상한 여성이다.

-우린,

학원다닐때 알았거든요.

헌데 이 사장이 너무도 고지식해서 좋았어요.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했지만요...

-그래도,

저 친구가 진국입니다 진국요..

저와도 거의 20 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인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어요 그게 좋은 점이죠.

 

<산 사춘>에 얼큰한 홍어회...

담백하고 얼큰해서 먹기 좋았다.

내가 홍어를 먹는 법을 배운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유달리 좋아하셨던 어머니..

이가 좋지 않은 어머닌 홍어살을 드시고 난 물렁뼈를 좋아했다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였다.

얼큰한 것이 어떤땐 콧잔등을 아리게 했았다.

헌데 요즘은 거의 칠래산 뿐이라서 진정한 < 흑산도 > 홍어는 구경할수

없다고 한다.

 

이 선호 친구와 셋이서 주거니 받거니 먹었더니 취하지도 않고

분위기도 좋았었다.

-술은,

누구와 먹는가..

그게 중요한거 같아요.

이 사장님 덕분에 좋은 분과 먹으니 기분도 좋은데요?

-저도 그래요.

-아니, 김형 앞으로 여자 친구 델고 나와요 그래서 넷이서 한잔 합시다

바로 j 를 두고 한말.

-나, 지금 냉전중이라 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부드럽게 한 마디 해 주세요

그럼 여잔 금방 풀어져요.

-내가 뭐 잘못 한게 있어야 그러죠.

혼자 삐져 그런걸...

 

기분좋은 술 자리가 끝나고 2 차는 노래방 가자고 하는 이 선호

그건 인사치레라고 한걸 모를리 없다.

이 쯤에서 사라져 준단 것도 기본 예의(?)겠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할거니까....

그건 그런 경험있는 내가 너무도 잘 안다.

 

-담은,

제가 월급타면 꼭 한잔 사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오늘 미인과 함께 술 한잔 하니 기분 좋네요

 

둘이서 비틀거리며 대로로 향하는 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귀가했다.

<참 좋은 세상이고 좋은 시절이지..

참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야...>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