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8 일째

다시 가방을 닦고...

작년 10월의 마지막 날, 팽개쳐둔 가방.

한 켠에 을씨년 스럽게 먼지를 잔뜩이고 처 밖혀 있다.

다시는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다시 손질했다.

어쩔수 없이 또 다시 작년의 길을 가야 할거 같다.

 

2006년엔 좀 여유를 갖고 살리라,

그리고 좀 시야를 넓게 바라봄서 여유도 가지리라.

그랬었다.

그런 다짐이 다짐으로 끝나버린게 좀 아쉽다.

 

-그럼 뭐 할건데요?

2004 년 3 월 공직을 마감하고 나오는 날 보고

질문했던 승옥씨.

답변을 할수 없었다.

딱히 할게 없었으니까.....

 

어쩌구니 없는 시간 초과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던 작년 10월.

정확히 합격권였는데...

-어쩜 운명은 날 이렇게 비껴가는가?

비감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런 짧은 시간을 봐주지 않던 그 안경낀 깡 마른 여자의

비정한 냉대(?)에 울분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그래,,,

그렇게 원칙으로 만수무강 하시요.

그런 비아냥을 한게 고작였다.

 

설마 그렇게 칼로 무우 자르듯 자를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다.

-설마 그 정도의 시간이야 봐 주겠지??

겨우 3 분정도면 되는 시간인데...??

아니었다.

앙칼지게 소리치던 그 여자.

어쩜 그렇게도 음성은 소름끼칠 정도로 앙칼지게

들렸을까?

 

<자신에게 냉정하라>

그건 철칙이었다.

몇 번의 연습을 했지만 그 시간이란 것을 늘 염두에 둔건

사실이지만 한 3-5 분은 지체한걸 예사로 알았으니...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비정한데.....

연습시간에 냉정하게 대했더라면 충분히 승산을 볼수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버려야 했다.

그 날,

교문을 빠져 나옴서 남의차 범버위에서 채점을 했던 순간.

이건 확실히 합격권였다.

정확히도.....

헌데 10 개를 알고도 답안지로 옮기질 못했으니 허사가 아니던가..

 

시험장까지 찾아와 술을 사줌서 위로를 해 주던 j..

-합격이 전부는 아니잖느냐...

그렇게 위로했었지.

그런 그녀의 따듯한 위로가 필요했고 기댈수 있는 가슴이 필요했던거 같다.

그런 방법이 아님 허전함으로 어찌할수 없었을 거다

너무도 바보 같은 처신으로 1 년간 밤잠 못자고 시달려온 것이 수포엿으니..

그 긴 시간을 또 다시 기다려야 한다니..??

-왜 동병상련인데도 곁에서 목격한 수험생은 한 사람도 내 편에서

애길 해주지 않했을까?

질투였을까?

시기였을까?

 

4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말았다.

어쩜 포기한듯히.......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만나는 사람 조차 볼 면목이 없었다.

-어쩌다가 이런 실수를.........

너무도 나 자신에 관대한 것이 부른 화.

누굴 탓하랴?

그 안경낀 여자가 무슨 아량이 있고 무슨 좋은 여자라고

날 봐주겠는가.....

방심과 자신에 대한 관대가 그런 순간의 실수를 저지르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바보였다.

단 한문제만 포기하고 옮겼어도 충분한것을...

 

이젠,

다시 뛰기로 했다.

어쩔수 없는 행진이긴 하지만 그 영광의 문을 통과하기 전까진

기필코 가리라.

중도포기는 등산을 하다 중도하산한것과 다를바 없다.

아예 오르지 말것을 왜 올랐는가?

보다 겸손하고,

보다 침착하리라.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