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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등산약속한 j.
-30 분 늦을거 같아요 미안 미안...
이미 약속시간에 맞추기위해 차에 몸을 싣고 있었는데
뜬 그녀의 문자 멧세지.
< 좀 미리 말해 줌 안되나? 이 추운 날씨에...>
추울거 같아 오리털 파커를 입었더니 후꾼거렸지만
한데서 서 있음 추운건 어쩔수 없다.
그래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휴게소에서 몸을 녹였다.
모두들 추위를 견디려고 뜨거운 오뎅 국물을 마신다.
찬 몸이 좀 녹은것 같다.
-넌,
이 추운 날에 30분을 어김어떡해?
글고 좀 미리 알려 주던가...
-사정이 그렇게 되었어요
그렇게 말 안해도 미안한 마음 알고 있어요..
-말은 잘해..
오늘도 추운 날씨 탓에 지난주 선호씨와 오른 그 코스로 갔다.
산행을 하면 추위를 모른다.
오리털 파커는 거추장 스러울 뿐였다.
그런줄을 알면서도 모두들 두꺼운 파커를 입고들 왔다,
j도 스키복을 입고 왔으니 어찌나 둔해 보이던지.........
-스키복 입은건 너무한거 아냐?
-오리털은 어쩌구요?
지난해 퇴직한 < 순필 > 씨...
재직중에 운좋게 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퍽도 자랑하도
퇴직하면 금방 개업한다더니 그걸 치운모양이다.
그를 만났다.
-그거 잘 되고 있어?
-이 불경기에 뭐가 되나?
그래서 치웠어,
내 이름으로 내곤 남에게 빌려 줬어.
-그건 불법인데??
-나만 그러나...다들 그렇게 대여해준데....
-아니 경험도 쌓을겸 하지 왜 남에게 대여해?
-집세도 나오지 않은걸 왜 해?
-아무렴....
지금 < 주택관리사 > 자격증 따기 위해 다닌단다.
갖고 있는 자격증은 남 주고 또 딴다?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공부하기가 좋은가? >
-저 사람, 말야..
나 보담 한살 더 어린데 무척 늙었어?
나도 저렇게 늙어 보여?
-그래요?
난 한참 위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나 보담 더 들어 보이지?
-그러게 말예요.
그랬었다.
왜 그렇게 늙어 버렸나?
몸매가 나 보담 뚱뚱하고 볼에 살이쪄서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였지만 이 정도로 나이 들어 보일줄이야...
세월이 가면 나이가 들어보이고 아름답게 늙어 간단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그걸 억울해 할필요는 없다.
그래도,
-당신은 나이보담 더 들어 보여..
이런 말은 괴로운 일일거다.
<순필 >씨가 그랬었다.
-나도 누가 첨 보면 그렇게 보일려나?
점심은,
순 두부에 <진부령 매밀 동동주 > 한병.
그녀가 먹잖다.
-맥주가 좋지 않아?
-동동주 먹고 싶어요,
그리고 매밀 동동주 라고 하니까 맛있어 보이고..
-골이 아프지 않을까?
골이 아파서 막걸리는 먹지 않는데 먹고 싶다는 그녀.
딱 한잔 먹었는데 감이 온다.
그녀도 얼굴이 벌겋고.........
-여자가 대 낮에 술에 취하면 그것도 꼴 볼견이야..
조심하라고.....
-걱정 무뜨러 매세요.
그럴일 없을거니까...
역시 술의 힘은 유감없이 나타났다.
버스에 오른 뒤에도 그녀의 말수가 많아진걸 보면...
-말도 너무 하지 말고 입에서 막걸리 냄새 나지 않게 주의해..
그거 얼마나 추태줄 알아?
가만히 귀에 속삭였지만, 말수는 줄지 않았다.
하긴 세 사발을 먹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여자를 여자답지 못하게 하고.........
-아름다움 보담 추함을 보여주는 주정.
주정 수준은 아니었어도 평소의 다소곳한 모습은
아니었다.
어딘가 엉성하고 흐트러 지고...
<그런 모습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른가 보다.>
_ 너 술을 먹은건 좋은데 항상 주의를 해야해.
여자의 술 취한 모습을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어.
-그 정도였어요,추한 모습?
-추한건 아니었어도 적어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어.
그렇게 신호를 보내도 몰랐어?
-알았어요,
미안 미안...
-미안하다고 다 끝난건 아니야..
주의하도록...
술이 깬뒤에 차 한잔 마심서 애기해 주었다.
-진심으로 충고해 준걸 알고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