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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추억속의 재회

 

초등학교 친구 호..

동갑인 것도 같고, 같은 날에 정년퇴직한 것도 같다.

불운한 탓인지 그도 무궁화 한번 달아보지 못하고

부 소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래도 바람잘날  없는 경찰 공무원으로 정년까지

마쳤단 것은 그의 성실성 때문일거다.

-넌, 경찰 신분에 맞지 않에 너무 고지식해...

-나 같은 사람이 융통성 부리려다  모가지 달아나게?

어디 경찰 목이 단단한줄 아니...

-하긴 네 스타일이 그런데 뭐.....

 

녀석이 몇년전 부터 주식에 미쳐 상당한 액수의 돈을 잃고

요즘 주식이 뜬다니까 그걸 되찾기 위해 시간을 보낸단다.

-야,

주식으로 돈번 사람 못봤다.

지금이라도 이왕 잃은 것은 과감히 잊어 버리고 그런짓 마라

그게 할 짓이냐?

-그래도 원금은 건져야지..

-네 맘대로?

 

허리도 안 좋은 녀석이 몇 시간을 컴 앞에 눈에 불을 켜고

자판을 두둘기니...

그게 할 짓인가?

 

운동은 부족하지 식성은 육류를 좋아하지

비대한 몸이 위태(?)해 보인다.

-요즘 운동하지 않고 술 자주 먹었더니 체중이 3 kg이 늘었다.

운동하지  않으면 왜 이리 살은 금방찌냐?

-넌,

식탐이 너무 커.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이 먹니?

그걸 줄이지  않으면 어려워...

 

-연금이 들어온 돈은 뻔하지..

맨날 마누라 보고 용돈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어디 경비라도 나가야 할거 같다.

현직에 있을때..

그도 한때 잘 나갔었다.

늘 호주머니에 용돈이 떨어지지  않았고 소주도 한잔씩

사곤했다.

헌데 요즘은 어려운가 보다

숨겨둔 비자금이 주식으로 날려버렸으니...

 

동갑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엔 녀석과 친하진  않았다.

-큼 직한 몸매와 늘 욕지거리투의 말.

-자기 눈밖에 난 사람은 힘으로 응징하던 폭군(? 의 우락부락한 몸매.

 

신림동 < 숙 >의 집으로 오라했다.

1시간 반 정도의 먼 거린데도 온단다.

-너무 멀어 미안한데?

-놀고 있는데 어쩌냐?

나 갈께....

늦어도 기다려...

-그래..

 

고향친구 < 숙 >의 식당.

왕 소금 구이집.

지난번 와보고 두번째다.

셋은 추억여행속으로 빠져들었다.

 

- ㅈ 와는 뭐라고 할수 없는 각별한 친구야.

숙이 날 가르키며  그렇게 애기한다.

-그럼 첫 사랑?

-너 임마,넌 생각한단게 고작 그거냐?

첫 사랑이면 어떻게 손 한번 잡지 않았냐?

-정말 그래..  우린 그렇게 순수했어.

며칠 몇 날을 함께 밤을 새웠어도 그런 불순한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으니.........

정말 순수했다.

숙의 설명.

 

<숙>은 사춘기 시절에 막연히 좋아한 이성였지.

무슨 첫 사랑 운운하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

-왜 좋아함서도 그 흔한 연애편지 한장 쓰지 못했을까?

좋아한 이성이긴 하지만 사랑 운운한단 것은 격에 맞질

않았던거 같다.

석이랑, 진이는 연애편지써서 날 보고 부탁했는데............

 

<숙 >의 식당은,

남편과 아들과 함께 운영한가 보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 일한가 보다.

별로 크지 않은 홀이 꽈악 찼다.

대 부분이 대학생등 20대...

-이 정도 손님이면 돈 벌겠다?

-그럼 이 정도 아님 어떻게 해?

이 정도는 되지.

 

여전히 식성좋은 호 ...

소주 3병에 2 병은 녀석이 마셨을 거고..

소금구이는5 인분을 녀석이 3인분은 먹었을거다.

그렇게 식탐을 하지 말랬는데............

-너 그렇게 먹음서 살 찐다고 말하지 말아.

너 육류 넘먹는거 같다.

-땡겨..

-그걸 자제해야지...

 

<숙>은 손님이 오건 말건 우리옆에서 추억 여행을 함께 한다.

너무도 비슷한 추억을 공유한 우리들.

까마득한 옛 애기지만 왜 그 시절의 애기가 좋을까?

다신 돌아가지 못하는 아쉬움 같은게 들어서 그럴까?

 

술 자리가 끝난게 10시경.

4시간을 죽치고 있었단 애기.

-노래방 갈래?

숙의 제의.

-늦었잖아?

-1시간만 부르다 가지 뭐...

셋이서 근처 노래방.

숙의 단골 노래방인가 보다.

나 같은 단골친구가 오면 노래방으로 델고 온가 보다.

-우리 고향 친구들.

좋은 방으로 줘...

-넓고 편한 방으로 안내하는 아줌마.

 

1시간동안 노래를 불렀다.

-숙아,

너 한명숙의 노래 있잖아?

-뭔데?

-수양 버들이 하늘 하늘...

-너 그것도 기억하고 있어?

-그럼 너무 생생한데.......

남편과 아들이 없자 우린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 말을

놓고 대화했다.

그렇게 우린 친한 이성친구.

 

곡도 음정도 맘대로 뷰르는 ㅈ...

악만 쓰는 노래를 듣든단 것이 힘들다.

술 탓인가?

마이크를 놓질  않는 녀석.

_< 오늘 녀석 때문에 왔는데 기분 맞춰 주자...>

 

지하철 끝어지지 전에 가야 한다면서 나온 시간은

11시 15분.

-친구야 고맙다.

우리 자주 만나자.

네가 오건 내가 오건...........

-그래 그래...

허지만 다시금 책을 펼치면 자주 만날수 없단 것을

모를 그가 아니다.

난 다시 시작할거라 했으니......

우리 사이에 좋은 애길 해준 숙이 너무 고맙다.

그래서 고향 친구가 좋은거 아닌가?

즐거운 시간였다.

그런 시간이 아니면 어떻게 생생한 추억을 회억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고향 친구는 만남 자체가 바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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