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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형님

형님과는 딱 세살차이.

헌데도 왜 그리도 형님과의 사이가 멀게 느껴지는지...

원인을 모르겠다.

어려선 무척이나 싸웠지,

그때마다 어머닌 늘 날 두둔하시곤했었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네가 잘해봐라 자연히 동생이 따르지..등등

 

왜 어머닌 무턱대고 날 두둔하셨을까?

이유를 묻지  않고 형이 꾸지람을 들었었다.

난,

그럴때 마다 고소하게 약을 올리곤 했다.

엊그제 같은데.........

그런 어머닌 이 세상 분이 아니다.

 

어려서 친하게 지내지 않고 싸움만 해서일까?

지금도 그 형님이 아버지 처럼 가까이 갈수 없다.

 

형님입으라고 추리닝 한벌과 사파리 두갤 들고

형님집을 찾았다.

형수만 있었다.

-화서에 도착하면 전화해요 차 갖고 나갈께요..

-됐어요,

정자 2 동 사무소 앞에 내림 금방인데 뭐..

 

어젠 그 짐을 가져서 망정이지

화서역에서 그곳까지 겨우 10 여분 거리

늘 걸어다녔다.

그 정도 거리면 걸어 다닌것이 건강에도 좋다.

 

쉬는 날엔,

형님은 형수가 운영하는 숫 불갈비 집에 가서 청소도

하고 손봐줄 것을 봐주곤하나 보다.

저녁엔, 형님과 회에 소주 한잔했다.

가서 금방 올려고 했는데 자꾸 자고 가란 형님.

대현인 장가 간뒤에 새로산 아파트로 가고 호현인

체육관에서 자고온단다.

-몰라요 체육관에서 자는지.

도통 말이 없으니까..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자라고 하세요 왜 집을 놔두고

체육관에서 잔데요?

-....

관심이 없는지 참견이  싫어 그러는지 모른단다

이상하기도 하다.

아무리 자식이 30 이 넘었다고 해도 엄격할땐 엄격

해야지 그걸 보면서도 무관심으로 놔두다니......

그런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

형님이나 형수나......

 

-지난번 sbs에서 취재한 뒤론 손님이 배가 늘었다.

요즘 너무 손이 딸려 걱정이야..

-뭐가 그리도 유명한데?

-글쎄..

나도 모르겠어.

암튼 취재를 하느라 그 날은 5 시에 와서 12 시가 넘어

갔었다니까............

 

여태껏 형수의 음식솜씨가 특별히 좋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헌데 뭐가 특별나서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왔담...

 

32 평 너른 아파트.

형님의 알뜰함으로 벌써 10 여년이 넘은 아파트 지만

새집같이 번쩍 거린다.

단 둘이서 잠을 잤다.

나 아니면 형님 혼자서 자야 한다

형수는 날밤을 샌뒤에 온단다..

 

형님은,.

어머니 애기만 나오면 눈 시울이 붉어 진다

나 보담 더 마음이 여린가 보다

하긴 어머님 가신 날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던 나..

그저 모든 것이 꿈 처럼만 느껴졌을 뿐....

 

달랑 둘이 남은 형제.

수원이 결코 먼 거리가 아님서도 소원하게 지냈었다.

그건 내 탓이 더 크지.

자주 만나고 가까이 다가갈수 없어도 자꾸 대화 나누면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을 너무 소원했던거 같다.

피를 나눈 형제 보담 더 가까운 사이가 어디 있는가...

자주 와야 겠다.

형님도 나이가 들어감서 더 외로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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