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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베스트 일기장에 선정된다는것

< 베스트 일기 >에 가끔 선정되곤 한다.

물론 작년은 일기를 쓸 여유조차 없어 그런 기회가 별로였지만...

 

베스트 일기에 선정된단 것.

자랑하고 싶은 일이고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은

부끄럽다.

절대로 내 일기가 베스트 감은 아닐거니까.

-뭐 저 정도 갖고서 베스트 일기라니??

그렇게 추천할 일기가  없나?

그런 냉소를 흘릴 사람도 있을거니까....

 

허지만,

어떤 이유로든 선정 해 주심은 고마운 일.

어쩜 모든 사람들이 비 공개기 때문에 선정할수

없는 이유는 아닐까?

난, 공개거든...

내 작은 애기를 어느 누군가가 어떤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것.

기분 좋은일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사이버 일기에서 고참축에 대한 예우 차원(?)일까?

 

학창 시절에,

방학과제물 전시회가 열리곤 했었다.

복도에 죽 늘어진 학생들의 작품들..

< 일기 >

<그림 >

< 공작물 > 등등...

 

친구들 모르게 살며시 가서 보면 가끔 당첨되곤 했었다

그때의 나만이 느끼는 희열 같은 것이였을까? 

솔직히 기분은 좋다.

물론,

베스트 일기로 선정된다해서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혼자 보는 일기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봐 준단

것에 작은 희열(?)을 느끼는 것이 사실.

그건 누구나 그럴거다.

 

일기,

그건 물론 내 놓고 자랑할수 있는 작품같은 차원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일기란 혼자서 남기고 싶은 걸 남기는

낙서와 같은 것일테니까....

오늘이 흘러가버리면 잊혀져 버린 것들

그걸 기록해 놓은 것일 뿐.......

뭐 특별한 의미는 없을거다

허지만,

이런 공간에 나의 생각을 옮길수 있단 것

그건 나만이 느끼는 뿌듯한 행복감 같은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으로 일기를 쓴다

그게 정도가 아닌걸 알지만.......

100% 진솔한 마음으로 쓴 일기는 아니란걸 안다.

허지만, 그 진솔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은 한다.

100% 허구라면 그게 어디 일긴가?

 

 

물론 일기가 비 공개라는 것이 맞다

비 공개여야 진정한 감정으로 쓸수 있단 것도 안다

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비 공개로만 고집한다면 사이버 일기는

어떤 매력이 없고, 존재가치가 있을까?

남의 사생활을 보고,느끼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는 생각에서 공개일기야 말로 사이버 일기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의 일기가 공개된다해도 사 생활 침범은 아닐거다

얼마든지 익명으로 쓸수도 있고 등장하는 인물도

가공의 인물로 설정할수 있을테니까............

-왜 모두들 비공개로만 몰릴까?

-무슨 비밀들이 그렇게도 많을까?

 

< 공개일기 >를 주장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그건,

이런 공간을 제공하는 <사이버 일기> 대한 최소한의

메너라는 생각이다.

진정으로 비 공개로 쓸 것이 많다면 또 다른 일기장을 만들면 안되나?

 

< 사이버 일기 >와의 인연.

벌써 5년이 훌쩍 흘렀다.

2000년 7월의 중순에 첫 일기를 썼으니까..

그런 공간을 갈망하던 내게 단비같은 존재였으니까..

참 빠르다.

엊그제 같은데....

그 와중에서 시디 일기도 받았다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다.

이건 나의 소중한 보물.

남들이 보면 코 웃음 칠지 몰라도 내겐 너무도 귀중한 것

-그 시디 하나 궈 주면 안되나요?

대구의 어느 주부.

- 차차 생각해 볼게요

헌데 내 작품을 아무렇게나 굴릴까봐...

그렇게 대화하곤 아직껏 주지 못하고 있다

남의 일기를 간직할 필요가 있은건가?

 

2005년도의 한해.

뭣에 그리도 바빳는지 일기다운 일기 한편 제대로

쓰질 못했었다.

손에 쥔건 아무것도 없는데...............

-미친 짓였나?

 

-보다 진솔하게...

-보다 재미있게..

-철저히 공개일기로....

이런 다짐이 지켜질지는 몰라도 그럴 생각이다.

< 사이버 일기 >가 영원할거란 믿음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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