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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춘기 시절에,
c.t에서 이성으로 느꼈던 < 선 >
까만 교복에 하얀 칼라의 멋을 뽐내던 시절에
선은 수줍은 여학생였다.
-곧잘 미소를 잘 지었고,
자연스런 쌍꺼풀이 귀엽게 까지 보였던 < 선 >
맘으로만 좋아했었지 제대로 의사 표현도
못하고 군 입대 했을때..
<선>은 위문편지를 보냈었다.
-오빠...
이성으로 온 편지가 선의 것 말고 몇명이 더 있었지.
대 부분이 c.t에서 인연을 맺은 이성들였지만.........
< 선 >의 위문편지는 기분좋은 것이였다
지금 같으면야 이미 애인 한둘은 만들어 놓고
입대했겠지만 순진(?)하기만 한 성격탓에 애인 다운
애인없이 군대 갔으니 선의 편지는 활력소가 되었음에
틀림없었다.
간간히 오던 그녀의 위문편지.
그게 끊기고..........
<나 보담 더 좋은 이성이 생긴거야..>
그런 상상은 사실였다.
-오빠, < 선 >이 시집갔어
아마 미안해서 오빠에게 애길 못한거겠지...
-그랬어?
어쩜 그렇게 쉽게 갔어?
그럼 편지라도 알려주질 않고...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린 그녀의 마음
야속하고 원망 스러웠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주고 받았는데..
그걸 접다니..??
뮬론 그녀와의 편지는,
,< 사랑한다>
<결혼하자 >
<기다려라 >
하는 단어는 없었다.
나이 많은 오빠가 누이 동생에게 애기하는 그런 투의
편지..
그런 것에서 어떤 희망(?)을 얻지 못했나?
< 선>을 만난건...........
10여년전의 일.
누이동생 < 준 >이 알려준 전화 번호
그리고 우린 만났었다.
영등포의 생맥주 집.
-이미 이혼했었고 재혼하여 살고 있으며..
-현재의 결혼도 결코 행복한 결혼은 아닌거 같았고...
-정숙한 가정 주부의 상이 아닌 보다 자유 분망한
여자로 변해있었다.
-넌, 누가 뭐래도 그 때의 그 17 살의 여학생이미지로
남아있어.
아마도 그 시절의 네가 멋있어 보여서 그런걸거야...
-오빠가 그때 어떤 언약도 안했잖아?
그냥 철 없는 동생으로 대해준게 난 너무 불만였지...
그 뒤로 가끔 만났었다.
아마도 그 시절에 못한 연애 기분을 느낀건지도 모른다
왠지 < 선 >은 노쳐 버린 것 처럼 아쉬움이 든거 같이
애착이 가곤 한다.
이미 그 시절의 그 귀여움은 사라지고 뚱뚱한 몸매의
아줌마지만 그 이미지를 지울수 없다.
-오빠, 오늘 시간없어 못 만날거 같애
담에 서울오면 전화할께...
-언제 쯤?
-한 1 주일 후에 올거 같애.
전화속의 목 소리는 여전히 맑고 발랄하다.
만나서 둘이서 소주한잔 함서 흘러간 옛 애기하는 것 뿐..
다른 건 없다.
그런데도 모든것이 부족했던 c.t 시절..
그 애기속에 푹 빠져 든단 것 만으로도 만남의
의미가 있는거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니...
-추억을 공유할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