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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8 일째

마음 맞은 사람과 술도 마셔야지..

처 이종사촌오빠인  처남과 술 한잔했다.

나 보담 한살 더 많은 탓에 깍듯히 형님이라 부른다.

정년퇴직한지 2 년

그도 연금을 받고 있지만 천성적으로 부지런해

놀질 않는다.

 

자신의 집이 사도집인 탓으로 앞집을 얼마전에

사서 식당으로 세를 놓고, 지하실엔 또 방을 만들어

세를 놓는단다.

매월 식당에서 150

또 노래방을 세를 주고 매달 150,그리고 연금

-난 편히 살아

그리고 얼마나 살다 죽을지 모른데 편히 쓰고 살아야지.

편한가 보다

늘씬하던 몸이 비대하여 건강이 걱정이 된다.

-형님은 정년 퇴직한 뒤에 더  빛이 나는거 같아요..

-뭐든 해 볼려고 그래

그러니까 운 좋게도 되더라구.....

 

8순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있지만 이미 치매가 중증으로

대 소변을 처남댁이 다 해결한다

-내가 어머니가 저 모양이니 요즘 마누리에게 꾸벅 눌러지내네..

어쩌겠어..

달래야지..

-그 고생 상상이 갑니다 잘 해 드리세요

그게 하루 이틀 아니고...........

-참 어머니께 안된 말인지 몰라도 그 정도면 가셨으면 좋겠어.

왠날에 노망든 노인을 고려장 시킨것도 이해가 되더라고.......

-그래도 차마 고려장이야...

그렇게 병든 어머니가 살아 계신것이 행복인줄 아세요

막상 돌아가 보세요

세상이 얼마나 쓸쓸한데요....

 

넘어지신지 딱 3 개월만에 저 세상 가신 어머니..

그게 당신은 행복인지 모른다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명을

재촉한건 아닌지....

<저렇게 치매를 앓으셔도 살아만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응석이라고 부리고.....>

 

구청뒷편이 이젠 술집으로 즐비하고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간혹 몇몇의 술집이 보이더니............

그 사도집을 산뒤 꼭 27년만에 앞집을 샀다니......

그 고집도 알아 줄만하다.

진즉 되팔고 했더라면 지금쯤 거금을 벌었을텐데.....

 

술 한잔 함서 터 놓고 애길하면 이렇게좋은걸.....

 

-가끔 전화해.

그리고 자주 자주 만나서 이런 술 자리 만들자고....

술 생각나면 무조건 찾아와.....

-그러지요.

 

왜 이종처남이 친 처남보담 더 좋을까?

내 마음을 알아주니 그런건가..

부담이 없어 친구처럼 편한 것이 원인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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