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마음의 여유를 찾자


  학원 원장의 전화
-어떻든 고생하셨는데 한번 나오세요.
앞으로 5 개월 후에 하심 되잖아요?

각별한 관심을 가져준 원장의 위로전화지만,
다시금 학원에 등록하란 애기다.

이젠 등록 같은건 필요없다.
또 다시 개미 체바퀴 돌듯하는 그런 판에 박힌
강의..
시간과 돈을 들어가면서 또 다시 듣고픈 마음이
없다.
이젠 철저히 기본을 마스터해서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한번 생각해 볼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결정이 되어있었다.

시골에 계신 누님의 전화다.
재 작년에 1차 합격한 조카가 이번에 최종합격했단다.
30대와 50 대,
그리고 그 기간에서도 상대가 못되었지.

<그래 네 들이 아무리 잘알고 아는척해도 마지막 시험에서 밝혀질거다
이건 모의 시험일 뿐야....
꼭 합격해서 뭔가 보여줄테니 기다려봐..>
하두 아는척하는 보기 싫은 아줌마들에게 혼자서
내 뱉앴던 말들..
허나,
이게 물 거품으로 사라졌으니..........
구겨진 스타일.

10월까지만 도전해 보란 와이프..
그래도 안되면 놀러 다니란다.
손을 놓을가봐 은근히 걱정인가 보다.
아무리 와이프가 들볶아도 내가 싫음 그만이지만...

엊그젠,
학원에서 알았던 30 대의 ㅊ 씨와 소주 한잔했다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서로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친하게 지낸 여자중의 한 사람.
ㅊ 씨도 이번에 낙방
전날밤에 한숨도 못잔 것이 실패했지만....
이젠 접는단다.
하두 공부가 지겨워...

둘이서 한잔 하다가 자기 친구까지 합류해서 셋이서
먹고서 노래방까지 갔다.
<신 세대>와 <구 세대>를 느낄수 있었다.
빠른 템포와 느린 노래의 차이
<진달래>를 모른단것
ㅊ 의 노래를 따라 부를수 없단 것.
인정해야 한다
그 흐름을....
엄연히 존재하는 그 세대차이를....

ㅊ 씨는,
30대 후반이지만 그 발랄함은 20대 같았다.

-저 친구 보내고 우리 둘이서 또 한잔할까?
-이게 남자들의 숫법이죠 ㅋㅋㅋ..
-어떻게 알았어, 그게 여자 꼬시는 전형적인 숫법이란걸
여자가 술에 취했을때 나오는 술수...
이런땐 모른척하고 넘어가는거 아닌가?ㅋㅋㅋㅋ...
-그런일 없을거고 외려 내가 꼬실께요..
-바라던 바...ㅋㅋㅋㅋ...

학원에 다닐땐 가벼운 농은 했어도 술 한잔 마실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헌데 긴장이 풀리고 이런 자리에선 너무도 진한(?) 농을
하곤 한다
하긴 ㅊ 가 내게 너무도 많은 것을 배풀곤 했다.
차도 뽑아주고 강의내용이 수록된 시디도 주고..
어떤땐 점심도 가져오고...
마음은 서로 통해야 가는것...
사람사는 세상이라....

-너무 손을 놓지 마시고 시작하세요
너무 길면 또 다시 다 까먹어요
-6월부터 할거야
어쩔수 없을거 같아..

정말로 5 월까지만 놀거다
낼은 그녀와 관악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고 밤엔 모임에 가야
하고.....
생각하고 생각해도 너무도 아쉬운 그날...
그저 그 날은 바보였다
온통 머리가 텅 비었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실수가 어떻게 가능한가?
완전한 바보.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